폼페이오 "베를린 장벽처럼..北비핵화 그날 오길"

"北위협 근본적 감소 확신할때까지 제재 안풀어"
1989년 독일 근무 경험 언급..베를린 장벽 무너진 날처럼 "비핵화 그날 오기를 희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2018/10/7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핵) 위협을 근본적으로 줄였다는 것을 확신하는 그 때가 올 때까지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완전한 한반도의 비핵화가 최종 목표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미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핵 무장한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고 나서야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북한 주민의 보다 밝은 미래에 대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등이 나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주고 그들이 무엇을 내줄지 등 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일찍이 북한에 가해졌던 것 가운데 가장 강경한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민들은 알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위협을 근본적으로 줄였다는 것을 확신하는 그 때가 올 때까지 이것(제재)을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비핵화하는 날이 예상치 못한 시점에 갑자기 올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지난 1989년 서독에서 군복무했던 경험을 꺼냈다. 그는 “1989년 나는 동독 국경을 순찰하던 젊은 군인이었다. 그때는 아무도 그 장벽이 무너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아무도 북한이 이런 행동(비핵화)을 취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세계가 그 날을 맞이하는 때가 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들, 현재 부과된 경제 제재, 트럼프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협상...나는 어느날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 1989년에 전세계가 경험했던 것과 같은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북한을 비핵화하겠다고 한 약속을 성취하기 시작하는 진정한 진전을 하노이에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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