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동자들 "1년 사이 12명 사상자 발생"

한화 대전공장 산업재해,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부당노동행위 등 노사관계 혁신 촉구

(사진=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제공)
화약·폭약 등을 다루는 한화 대전공장에서 최근 1년 사이 12명의 사상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한화 노동자들이 노사관계 혁신을 사측에 촉구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8개 단위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는 21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어느 지역, 어느 공장에서 일하더라도 우리는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며 "노사관계 혁신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화노조협의회는 "아홉 달 전 9명의 사상자가 나온 한화 대전공장에서 또다시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다"며 "한화 자본에는 감출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한화 대전공장은 방위산업체라는 이유로 지난 5월 사망사고 당시 언론접근을 막았고,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에서도 제외됐다"며 "이번에도 한화는 화학과 무기를 다루는 초고도 위험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기밀공정이라며 정보를 제한하고 어떠한 접근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의회는 경남 창원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언급하며 산업재해가 노사관계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한화그룹의 폐쇄적이고 구시대적인 노사관리는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발생한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 파괴공작으로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산업체 노동자들의 단체행동권이 제한되는 점을 악용해 민주노조와는 무성의한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또 "지난해 창원지검에서 기소된 직장 내 괴롭힘과 차별적 고과평가, 잔업특근 배제, 조합원 탈퇴공작 등 부당노동행위가 여전하다"며 "노동조합의 자주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등 한화 그룹의 노사관계 혁신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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