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항공기 정비 길 열렸다…한국항공서비스, 첫 정비 시작

항공정비 산단 조성…1조 6800억 원 수입 대체 효과

(사진=경남도청 제공)
그동안 해외에 의존하던 민간 항공기 정비를 국내에서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해 7월 설립된 항공정비 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주)(KAEMS)가 21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민간 항공기 초도 정비 입고 행사'를 열었다.

제주항공 B737 1대가 입고돼 동체와 날개 등 기체 중정비를 마치고 다음달 4일 출고될 예정이다.

그동안 항공사들은 국내 항공정비(MRO) 전문업체가 없어 연간 약 1조 원 규모의 정비 물량을 해외에 의존해왔다.

이날 입고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여상규 국회의원, 김성갑 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 송도근 사천시장,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조연기 한국항공서비스 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KAEMS는 지난해 7월 설립된 국내 첫 항공 MRO 전문업체다.

국토교통부의 사업계획 타당성 평가를 거쳐 정부의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된 KAI를 포함한 7개 기업이 자본금을 투자해 설립됐다.

특히, 사업 착수 전 국토교통부의 정비능력인증 심사 및 국내 LCC 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한 항공기 정비품질 심사에서 충분한 정비 능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KAEMS는 이번 사업 착수를 계기로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주활동을 시작해 올해 약 90억 원의 정비 물량을 수주할 계획이다.

특히, 미 연방항공청의 수리능력사업장 인가를 취득하는 오는 7월 이후부터는 중국과 일본 등 해외 항공기 수주에도 나설 예정이다.

KAEMS사업장(사진=경남도 제공)
또, KAEMS의 사업 부지를 중심으로 31만 1880㎡ 규모의 항공정비 중심의 산업단지도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26년까지 일자리 2만여 개, 5조 6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창출과 함께 1조 6800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국내에서 항공 정비를 받게 되면 정비 시간과 경비가 단축되고 운항 안정성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앞으로 MRO 전문기업에 대한 관세감면 등 세제지원과 R&D 기술지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 MRO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승욱 도 경제부지사도 "도는 항공MRO 산업 육성을 위해 도비 400여억 원을 투입하는 등 신속하고 과감한 행·재정적인 지원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적극적인 항공산업 지원으로 서부경남을 항공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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