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농구의 간판 스타가 농구화 문제로 무릎을 다치는 장면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깜짝 놀랐다.
듀크 대학의 특급 1학년 자이언 윌리엄슨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카메론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과의 라이벌전에서 경기 시작 34초 만에 코트 위로 쓰러졌다.
자이언 윌리엄슨은 드리블을 하다가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오른발을 축발로 두고 몸을 돌리는 순간 왼발이 버티지 못하고 미끄러진 바람에 오른 무릎을 다쳤다.
부상은 농구화 때문에 비롯됐다. 윌리엄슨이 왼발을 바닥에 디딜 때 농구화의 밑창이 뜯겨져 나가면서 쭉 미끄러졌다. 그로 인해 오른 무릎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윌리엄슨은 더 이상 경기에 뛰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최대 라이벌인 듀크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시즌 첫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농구 팬으로 잘 알려진 오바마 전 대통령과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 켄 그리피 주니어 등이 경기를 관전했다. 윌리엄슨이 부상을 당한 순간 듀크 대학의 벤치 뒤에 앉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안타까워 하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윌리엄슨은 신장 201cm, 몸무게 129kg의 1학년 포워드로 2019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후보로 평가받는 정상급 선수다. 고교 시절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폭발적인 운동 능력으로 주목받았다.
윌리엄슨은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25경기에서 평균 22.4점, 9.2리바운드, 2.3어시스트, 2.3스틸, 1.9블록슛, 야투성공률 68.3%를 기록하며 듀크 대학을 전미 랭킹 1위로 이끌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은 윌리엄슨을 부상으로 잃은 듀크 대학을 88대72로 완파했다. 2017년 68강 토너먼트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4학년 포워드 루크 메이가 30점 15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를 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