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표준FM 서울 98.1MHz))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정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통일, 종교에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지를 성찰하는 특집 3부작 다큐멘터리 '광장에서 다시 3·1만세를 외치다'를 제작·방송한다.
이번 특집 다큐멘터리는 당시의 역사를 세밀하게 발굴해서 제시하는 전통적인 역사물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오늘날 뜨거운 쟁점이 되는 세 가지 주제를 선정해서 이를 100년 전 3·1운동이 보여준 모습을 통해 성찰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1부 '촛불광장에서 3·1만세를 외치다'(3월 1일 19시 30분~20시)
3·1만세운동은 조직되지 않은 민중이 3개월여에 걸쳐 전국 각처에서 봉기한 우리 민족 최초의 전국적 대규모 민중항쟁이었다. 당시 많은 지식인은 3·1거사가 무모한 시도이며,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해 참여를 거부했다. 그러나 이전 10년의 식민지 경험을 통해 자각된 민중들은 불의한 질서에 과감하게 도전함으로써 일제는 물론이고 서방세계를 감동시킨 비폭력 만세시위를 진행하였다.
3·1만세운동은 이후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에 이어 최근의 촛불시위에 이르기까지 굽은 역사를 민중의 힘으로 곧게 펼 수 있다는 정치적 상상력을 제공하였다. 특히 비폭력 저항의 방식은 정권을 국민의 손으로 바꾼 최근의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이렇게 100년 전의 3·1운동은 현재의 민주주의를 떠받들고 있는 구체적인 기초로 살아있다.
2부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3월 4일 19시 30분~20시)
기미독립선언서의 가장 큰 공헌은 민주공화정의 정신을 선포한 데 있다. 이는 대한제국이 대한민국으로 탈바꿈하고, 황제의 나라에서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미독립선언서의 민주공화정 정신은 상해임시정부의 헌법에 고스란히 담겨서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시작하는 기초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제2의 독립선언서를 만드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다양한 상상력으로 100년 전의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작업인 것이다. 새로운 독립선언서에는 여성적 시각, 생태적 시각, 공동체 정신 등이 포함된 것도 있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100년 전의 독립선언이 오늘은 자주적인 통일선언으로 되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능라도 경기장에서 북한 주민들 앞에서 강조한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그림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3부 '민족대표 33인, 태화관에서 만나다' (3월 5일, 19시 30분~20시)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종교인이다. 이들 중 이름난 인물은 손병희, 최린, 이승훈, 한용운 등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이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고난을 자처한 평민 출신의 종교인들이었다.
애초에 민족대표는 저명인사들로 구성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이들의 거부로 무산되었고, 그 빈 자리를 종교인 대표들이 채운 것이다. 당시의 종교인들은 역사와 민족의 문제를 신앙의 중심에서 놓지 않았다.
특히 개신교는 당시 교인 비율이 전 국민의 1.4% 정도에 불과했으나 투옥자의 비율은 무려 22%에 달했는데, 이는 당시 개신교가 병원과 교육기관의 설립, 특히 여성교육에 대한 관심 등으로 한국사회를 근대화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100년이 지난 오늘의 종교는 어떠한가? 당시의 개신교, 종교는 오늘날의 개신교, 종교와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CBS의 3·1운동 1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을 들으면 3·1운동과 관련한 다음의 의문점들을 해소할 수 있다.
- 3·1운동은 왜 3월 1일에 시작되었나?
- 3·1절에 민족대표들은 탑골공원에 나가지 않고 왜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식을 하였을까?
- 민족대표는 왜 모두 종교인들로 구성되었을까?
- 당시의 개신교 교세는 전 국민의 1.4%에 그쳤는데 어떻게 3·1운동의 20%(투옥자 기준) 이상을 담당할 수 있었을까?
* 이번 특집은 한완상 3·1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박찬승 한양대 교수,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 김승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장, 민중공동행동 박석운 대표, 역사작가 심용환, 박길수 천도교중앙도서관장 등을 인터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