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에 빠진 기업은행. 오심은 20일 현대건설전이 아닌 16일 안방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기업은행은 1, 2세트를 내준 뒤 3, 4세트를 내리 승리로 장식하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에서도 12-9로 앞섰지만 역전을 허용하고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승부처에서의 주심의 판단이 오심이었다.
12-9로 기업은행이 앞서던 상황. 강소휘가 리시브한 공이 네트 위로 날아오자 안혜진과 김수지가 뛰어올랐다. 최재효 주심은 이 장면을 두고 김수지의 오버넷을 선언했다. 하지만 전문위원 사후판독 결과 오버넷이 아닌 안혜진의 후위 경기자 반칙인 것으로 드러났다.
승점 1이 아닌 2를 챙길 수 있었던 기업은행. 물론 오심 때문에 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를 일이다.
이정철 감독은 "지난 일이지만 당시 상황이 올 시즌 오심 가운데 팀에는 가장 치명타가 아닌가 싶다"라며 "지금은 승점 1이 아쉬운 순간이다. 연맹에서 완벽한 오심이라는 얘기를 전해왔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라…"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오심이 결국 선수들에게는 부담감으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13-10에서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13-9와 12-9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라며 "추격을 허용하다 보니 선수들에게 반드시 이겨야, 또 승점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 생겼다. 훈련에서도 이런 부분이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뼈아픈 오심이지만 빨리 잊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더욱 중요하다.
이정철 감독은 "이제 3경기 남았다. 마지막까지 잘 이기도록 다시 준비할 것"이라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