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2월 20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오세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 지회장)
◇ 정관용> 포털사이트 네이버 노동조합. 오늘 첫 공식 쟁의행위를 벌였어요. 인터넷, 또 게임업계 노동조합으로서는 최초의 단체행동이라 지금 주목되고 있는데요. 민주노총 화섬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 지회장 오세윤 지회장을 연결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오세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네이버 노동조합은 언제 만들어졌습니까?
◆ 오세윤> 작년 4월 2일에 만들어졌습니다.
◇ 정관용> 작년 4월. 단체행동에 들어가기로 압도적으로 가결표를 얻었다, 이런 보도는 쭉 봤는데 오늘 첫 쟁의행위를 어떤 방식으로 하셨나요?
◆ 오세윤> 제가 처음으로 함께 모이는 거라서 그냥 함께 모여서 목소리 내고 이렇게 짧게 하는 수준으로 기획을 했고요. 그래서 첫 단체행동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많은 조합원들이 와주셔서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전면 파업 이런 거는 아닌 거죠?
◆ 오세윤> 아직은 그렇습니다.
◇ 정관용> 오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1시간 모이셨다고요?
◆ 오세윤> 1시간보다 좀 더 짧게 모였었어요.
◇ 정관용> 지금 조합원이 몇 명입니까?
◆ 오세윤> 조합원 수는 정확하게 공개를 드리기는 좀 그렇고 네이버 본사 같은 경우에는 1200명 정도 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25~30% 정도. 전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 됩니다.
◇ 정관용> 전체 직원의 한 25~30%가 노조에 가입해 있다?
◆ 오세윤> 네, 네이버 본사는 3분의 1 정도.
◇ 정관용> 그런데 오늘 한 400명 정도 함께하셨다고요?
◆ 오세윤> 네, 그 정도 나왔습니다.
◇ 정관용> 일각에서는 네이버같이 좋은 회사에 무슨 노조가 필요하냐, 이런 목소리가 있을 만큼 복지나 임금 수준도 좋다던데 어떻게 해서 노조가 만들어지게 됐고 또 어떻게 해서 지금 파업 직전까지 가게 됐는지요?
◆ 오세윤> 사실 그런 게 저는 항상 그렇게 물어보시잖아요. 불만이 있거나 좋지 않아서 노동조합을 만든 것이 아니다. 노동조합이라는 것은 노동자가 있는 곳이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거든요. 유럽 같은 경우도 판사노조나 경찰노조도 있잖아요.
◇ 정관용> 하기는 맞는 말씀이네요.
◆ 오세윤> 그래서 저희가 노동조합 만들면서 이야기했던 게 IT산업이고 하니까 어떻게 보면 실무진들의 그런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그런 것들이 잘 받아들여져야 사실 서비스도 잘 가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수평적인 소통문화가 되게 중요한 건데 저희는 사실 저희는 수평적인 것보다 수직적인, 보통 생각하시는 일반적인 대기업의 그런 구조에 가깝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투명한 소통을 강조하면서 노동조합을 설립했고 그래서 그 뒤에도 그런 경영진들의 그런 태도가 안 바뀌니까 오늘도 저희가 외쳤던 게 투명하게 소통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 정관용> 우리는 미국의 구글이나 이런 회사 분위기가 격의 없이 상하가 토론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네이버도 그런 식으로 하는 줄 알았는데 안 그래요?
◆ 오세윤> 네, 그렇지 않습니다. 부족합니다.
◇ 정관용> 하급자들의 아이디어 같은 게 올라가면 위에서 막 잘립니까?
◆ 오세윤> 그런 경우 많죠. 오히려 그러니까 직원 다수들의 그런 아이디어나 생각들. 그러니까 실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사람들 의견이 받아들여지기보다는 위에서 그러니까 소수의 어떤 경영진들이 내리는 그런 결정이 오히려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요.
◇ 정관용> 그래요. 네이버 측과, 그러니까 사측과 15차례 단체교섭을 했는데 결렬됐다고 했는데 단체교섭에서 노조가 가장 핵심적으로 요구하는 사안은 뭡니까?
◆ 오세윤> 저희가 핵심적인 주장했던 게 말씀드렸듯이 투명한 소통에 관련된 그런 조항들이 있어요. 경영상의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저희에게 설명을 한다거나 또는 인센티브를 배분할 때 객관적인 통계나 근거 같은 것을 저희한테 제시를 해 달라고 저희가 주장하고 있는 게 있거든요. 그거랑 휴식권 보장이라든가 육아 관련된 조항들. 그런 것들이 조합원들이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저희가 강조를 했었습니다.
◇ 정관용> 노조의 요구는 그렇고. 사측에서는 이게 24시간 검색서비스를 제공해야 되기 때문에 협정근로자. 그러니까 파업을 하더라도 이 사람들은 절대 파업에 동참 못 하도록 하는 그 협정근로자 지정을 사측이 요구했다면서요?
◆ 오세윤> 네, 그걸 요구했죠. 그러니까 사실 그건 조정위원회에서 이런 권리분쟁에 대해서 조정안을 낼 수 없거든요. 그건 좀 사실관계와 안 맞는 것 같고. 협정근로자 같은 경우에는 단체행동을 하는 노동자를 제한하는 조항인데 그건 사실 노조 입장에서는 단체행동권을 저해하는 거니까 받아들이기가 힘든 거고. 그런데 어차피 이게 협상이 잘 되면 그래서 단체협약이 체결되면 단체행동을 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조정안을 저희는 수락을 했거든요. 그래서 회사가 만약에 조정안을 수락했으면 어차피 이렇게 지금 저희가 단체행동을 할 일이 없었을 텐데 그걸 사측이 거부해서 단체행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는데 이제 와서 저희가 마치 그렇게 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어서 그게 좀 저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것들 잘 듣고 협상이 잘 되면 사측이 걱정하는 그런 일은 안 일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노조를 만든 이후에 비공식적으로 부당 노동행위들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 오세윤> 그러니까 대놓고 노동조합을 탄압한다거나 그런 일들이 있는 건 아니고요. 가령 저희가 피켓시위를. 저희가 보통 스태프라고 그러거든요, 보통 노동조합 간부들이라고 하는데 저희 스태프들이 점심 때 피켓시위를 했는데 그거에 대해서 휴게시간 등록을 잘 하라라는 걸 평가권이 있는 조직장이 참조를 걸어서 메일을 보낸다든지. 약간 이런 리더마다, 사람마다 다 다르다 보니까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굿즈 초록색 목걸이를 메는 게 있는데 초록색 안 예쁜데 굳이 메고 다녀야 돼 한다든지 조합원들에게 조합원들이면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업무를 제한한다든지.
◇ 정관용> 업무 제외를 시켜요, 조합원이라고?
◆ 오세윤> 그러니까 업무를 제외시키는 게 아니라 특정 업무에 대해서 굳이 이걸 할 필요가 있냐 이런 제보들이 저희한테 들어오고 있어서 그럼 이게 진짜 사실이고 진짜 문제가 있는 건지를 좀 저희 조합원들한테 제보를 받아서 저희가 받고 그것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은 점심시간 이용해서 1시간 미만 시위하는 형식이었는데 전면 파업 계획까지 있으신가요?
◆ 오세윤> 아니요, 그거는 저희가 끌고 간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희가 당장 그런 계획은 없고요. 지금은 점점 더 많은 조합원들과 함께 계속 목소리를 저희가 이런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사측에도 알리고 그리고 바깥에도 알리고 이런 것들을 하고요. 그렇게 해야 하는데도 계속 저희의 어떤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리고 그래서 조합원들이 진짜 그런 것들을 원한다면 그때는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점진적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 말씀이군요.
◆ 오세윤> 네.
◇ 정관용>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장 오세윤 지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