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SKY 캐슬'. 사교육 현실을 풍자하는 내용의 드라마지만, 정작 사람들은 올바른 교육, 가치관을 말하는 이수임(이태란 분)보다 학벌을 통한 부모님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한서진(염정아 분)과 함께 김주영(김서형 분)에게 열광했다.
도대체 왜 김주영에 이렇게 관심이 있는 걸까? 대한민국 사교육 1등 대치동 사람들에게 물었다. 계속해서 변하는 입시, 기댈 수 없는 공교육, 김주영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입시제도. 그들이 말하는 이유는 이러했다.
그렇다면 아이의 공부부터 봉사활동·학생회장 선거까지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한다는 고액의 입시 코디는 실제로 존재할까? 드라마 속 인물일 뿐이라는 반응과 과도한 부분은 있지만 현실을 반영한 것 같다는 의견 속에서, 전문가들의 이야기조차 있다 없다 제각각이었다.
"제가 알고 있는 상식만 얘기를 했습니다. 고액으로 그렇게 하는 건 난 본 적은 없다." (대치동 1타 강사 박상현)
"컨설팅을 10년 좀 넘게 한 서영진 팀장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시는 분들을 예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어서…" (입시 상담사 서영진)
◇ 부모들의 불안이 만든 괴물
김주영은 실제로 있을까? 자녀의 입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사교육 시장에 상담실장 등으로 영입된 어머니들이 김주영같은 입시 코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도 드라마에 나오는 고액의 입시 코디가 있다면 만나고 싶다고 한다.
"저런 애들이랑 경쟁을 해야 되는데…. 내가 하는게 맞는건가…" (경기 신도시 학부모)
"돈만 있으면 다 하죠. 솔직히 하고 싶죠" (목동 학부모)
"돈이 있으면 입시 코디네이터를 쓸 거 같아요. 써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 같아요" (대치동 학부모)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입시 전쟁에서 우릴 도와줄 코디가 있다면 조금은 나아질 것 같다는 학부모들. 그들이 원하는 건, 사랑하는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잘 입시를 마치는 것이다. 그걸 위해선 비록 불안으로 만들어진 괴물이라도 진짜 '김주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24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는 대치동 학원 선생님부터 현직 입시 코디까지, 사교육의 독보적 존재 김주영의 흔적을 쫓았던 한 달간의 기록을 담았다. 그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공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