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합니다" 칼 라거펠트…한국과의 인연 눈길

한글부터 한복까지 '한국'에 대한 관심…지드래곤 "칼 할아버지"

(사진=칼 라거펠트 인스타그램 캡처)
'패션의 전설' 칼 라거펠트와 한국의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샤넬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패션 거장 칼 라거펠트가 지난 19일(현지시간) 85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그의 한국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칼 라거펠트는 지난 2015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샤넬의 패션쇼 '2015/16 크루즈 컬렉션'에서 한복을 모티프로 삼은 드레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10월 프랑스 국빈방문 때 입었던 한글 무늬가 새겨진 샤넬 재킷은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옷이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칭찬한 재킷에는 '한국', '서울', '샤넬' 등이 한글로 새겨져 있다.


라거펠트는 지난 2016년 '칼 라거펠트' 서울 매장을 열며 자신의 SNS 계정에 "나는 한국을 사랑합니다"라고 쓴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김정숙 여사가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재킷을 입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칼 라거펠트와 한국 스타와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은 지난 2015년 샤넬 컬렉션에 아시아 스타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은 데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패션 브랜드 샤넬 '2016 S/S 오뜨꾸뛰르 콜렉션'에도 참석했다. 당시 지드래곤은 자신의 SNS에 라거펠트와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칼 할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은 라거펠트와 화보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유명 남성 잡지 'VMAN' 가을호의 화보 촬영을 진행할 때 라거펠트가 포토그래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모델 한혜진 인스타그램 캡처)
모델 한혜진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06년 파리에서 처음 그의 무대에 올랐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며 라거펠트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팬으로서, 모델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 그가 없는 펜디와 샤넬을 상상하는 건 힘들지만 그의 마지막 컬렉션들이 잘 마무리되길 기도한다"며 라거펠트를 추모했다.

독일 태생의 칼 라거펠트는 1955년 피에르 발망의 보조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입문해 1983년부터 샤넬에서 활동했다. 이후 '패션의 제왕', '샤넬의 아이콘' 등으로 불리며 샤넬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불린다. 검은색 정장과 검은색 선글라스, 포니테일은 칼 라거펠트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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