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 대학생 억대 국내 이송비 모교가 나서 해결

모교인 동아대,학생의 심신안정을 위해 귀국 날짜는 공개하지 않기로
모교 보직 교수들과 독지가들 나서 억대 이송 비용 마련

동아대학교 전경 <사진= 부산CBS 자료창고>
미국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였던 한국인 대학생이 한 달여 만에 의식을 회복한 가운데, 모교인 동아대가 직·간접적인 모금과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억대 국내 이송비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동아대에 따르면, 박준혁(25)씨는 20일 현재 미국 현지에서 치료 중이며, 이달 중 국내로 이송될 예정이다.

학교 측은 박 씨의 심신 안정을 위해 정확한 귀국 날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이송 비용 마련과 응급환자수송 전문업체와의 계약 등 관련 절차는 마무리된 상태이다.

이송 비용에는 2억 원가량이 들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수송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동아대 총장과 부총장, 각 부처 처장, 학·원장 등 대학본부 보직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이송 비용 일부를 마련했다.


또 학교가 나서 독지가와 박 씨의 가족을 연계해 나머지 이송 비용도 준비했다.

이와 별도로 동아대는 지난달 24일부터 학교 차원에서 대표 계좌를 만들어 모인 후원금을 박 씨가 국내로 들어온 뒤 들어가는 치료비 등에 쓰일 수 있도록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박 씨가 재학 중인 동아대 수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1차 모금액은 이미 박 씨의 동생 계좌를 통해 전달했다.

한편, 동아대는 애초 자대 대학병원 소속 간호 인력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었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미국과 국내 간 응급환자 수송 경험이 있는 간호 인력을 전문 업체를 통해 섭외해 보내기로 결정했다.

박 씨는 응급구조사, 수송 전문 간호인력과 함께 항공기에 오를 예정이다. 미국 현지 병원 측의 판단에 따라, 의사는 동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박 씨의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대 황규홍 대외협력처장은 "학교 차원에서 진행하는 모금과 별도로 보직 교수들이 개인 주머니를 털어 이송비 일부를 모았다"면서 "또 학생의 사연을 안타까워 하는 독지가들의 도움의 손길과 응급환자수송 전문업체의 기부로 이송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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