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행사장에서는 행사 준비 도중 유증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나 3명이 부상을 입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는 '제37회 해운대 달맞이·온천축제'가 진행됐다.
주요 행사가 예정된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각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월출 시각인 오후 5시 41분이 되자 높이 20m의 대형 달집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달집에 타오르며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자 백사장에 모인 시민들은 한해 풍요와 건강을 바라며 두 손을 모았다.
타오르는 달집 앞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인들이 손을 잡고 펼치는 '강강술래' 공연과 대동놀이가 진행됐다.
달맞이 행사에 앞서 해운대구청 앞에서는 무용극과 퍼레이드 등 각종 행사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비슷한 시각 광안리해수욕장에서도 '제23회 수영전통달집놀이'가 열려 높이 25m, 지금 10m에 달하는 초대형 달집을 태웠다.
송도해수욕장 일원에서는 정오부터 '정월대보름 송도달집축제'가 열려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달맞이 행사가 펼쳐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달집태우기 행사장에 소방대원 560여 명과 차량 30대를 배치해 화재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 역시 경력 237명을 투입해 교통흐름과 행사장 주변 안전관리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5분쯤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달집태우기 행사 전 달집에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행사를 준비하던 관계자 2명이 화상을 입고 1명이 넘어져 한 동안 의식을 잃는 등 3명이 다쳤다.
다친 관계자들은 행사를 준비한 지역 사단법인 소속 주민 등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은 "달집에 기름을 뿌린 뒤 불을 붙이려다 폭발이 일어났다"는 주최 측 진술을 바탕으로 유증기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