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노후 다중이용시설 화재…안전 점검에도 속수무책

19일 오전 7시 11분쯤 대구 중구의 한 주상복합건물 4층 대보사우나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류연정 기자)
사망자 2명 등 7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대보사우나 화재 사고로 노후 건물의 화재 안전 취약점이 또다시 드러났다.

잇따른 다중이용시설 화재로 관련 당국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노후 시설들은 여전히 화재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것이다.

19일 불이 난 대보사우나 시설이 위치한 대구 중구 향촌하와이 건물은 1980년 지어졌다.

준공 이후 추가적인 증축이나 개축 신고는 없었다.

40년 전 구조 그대로인 점을 감안할 때 건물 자체가 낡고 내부 소방시설 등도 미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프링클러는 지상 1~3층까지만 설치됐고 불이 난 4층 사우나 시설에는 없었다.

그나마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당 건물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다.

지하1층~4층까지 식당, 찜질방, 목욕탕, 무도장 등 상가로 쓰이고 5층~7층은 아파트 107세대가 거주하는 주거 시설이다.

불과 연기가 위쪽으로 번지면서 상가 이용객은 물론 상가 위층 아파트 입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큰 불길은 화재 발생 20분 만에 잡혔다.

초기 진화가 늦어졌다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불이 완전히 꺼지기까지 3시간 넘는 시간이 걸렸다.

노후된 건물이라 잔불 정리와 연기 배출 등이 어려워 완진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건물은 최근 3년간 2차례 소방 안전 점검을 실시해 문제점을 지적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7년 1월 소방관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는 소방특별조사를 받았고 올해에도 조사가 예정된 상태였다.

지난해 7월 해당 건물에서 업체를 통해 실시한 자체 안전 점검에서 여러 건의 지적 사항이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감지기 선로 단선, 경종 발신기 이상 등 불량 건이 확인돼 소방에서 조치 명령을 내렸고 조치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스포츠센터와 병원,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재가 끊임없이 발생해 화재 취약 시설 안전 점검을 되풀이하지만 화재 위험에 놓인 사각지대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