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2019년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영화 '우상'으로 공식 초청됐다. 설경구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진행된 영화 '우상'의 공식 행사에 참석해 베를린 현지 관객들과 만났다.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1951년 독일의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시작된 이래, 매년 2월 개최되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다. 영화 '우상'은 영화제의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우상'은 영화 '한공주'로 2014년 제43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타이거상'을 수상한 이수진 감독의 신작이다.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그 진실을 좇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하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설경구·한석규·천우희의 만남으로 국내에서도 영화 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설경구는 영화 '우상' 공식 포토콜과 기자회견, 월드 프리미어 상영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국제영화제 참여가 처음이 아닌 만큼, 설경구는 기자들과 여유 있게 소통하고 관객들과는 친밀히 만났다.
베를린 주 팔레스트 극장에서 진행된 영화 '우상'의 레드카펫에서 설경구는 약 20분간 팬들과 일일이 인사하는 등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베를린 현지 영화 팬들은 물론, 설경구를 응원하고자 현장을 찾은 팬들이 관객석을 가득 메웠다는 후문이다.
약 800석에 달하는 좌석이 전석 매진된 가운데 '우상'은 14일 월드 프리미어 상영 내내 관객들의 생생한 반응을 얻어냈다. 설경구의 밀도 높은 열연은 물론, 영화 자체의 서스펜스에 깊은 몰입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미국 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영화 '우상'은 극 중 후반으로 갈수록 설경구가 열연한 '유중식'의 캐릭터에 관객들의 연민을 쏟게 한다. 처량한 모습으로 강력하게 진실을 추구하는 '유중식'이라는 캐릭터는 관객들에게 다중의 의미를 부여한다"고 평했다.
설경구는 "영화 '한공주'를 워낙 좋게 봤다. 이수진 감독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었다. 영화 '우상'의 '유중식' 캐릭터를 제안 받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가슴이 막 뛰더라. 이처럼 마음을 움직인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이수진 감독은 매 장면을 완벽하게 찍어내려는 감독이다. 함께 작업하며 나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 많은 것을 배웠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한다"고 작품과 감독에 대한 신뢰와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영화 '우상'은 오는 3월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