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완구(전 총리)
요즘 정가의 화제는 단연 자유한국당입니다. 5.18 망언 논란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그런데 화제가 된다고 다 좋은 게 아니죠. 리얼미터 기준으로요. 30% 코앞까지 갔던 당지지율은 이 망언 이슈가 터지면서 한 주 만에 3% 포인트가 빠졌습니다. 그런데 또 막상 후보들 연설회장에 가면 가장 많은 환호를 받는 후보가 5.18 망언의 김진태 후보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좀 들어보고 싶어서요. 어떤 분과 인터뷰를 할까 찾아보는데 어제 오후 내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면서 또 하나의 화제를 뿌린 분이 있었습니다. '충청도가 지도에서 사라진 줄 알았다. 다음 총선에 내가 나서겠다.' 이런 정치 재개 발언으로 화제가 된 이완구 전 총리, 오늘 첫 순서로 만나보죠. 이완구 전 총리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랜만에 인터뷰 나오셨습니다.
◆ 이완구> 반갑습니다.
◇ 김현정> 저는 이것부터 좀 여쭈려고요. '지도에서 충청도가 사라진 줄 알았다.' 이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이완구> 단적으로 이번에 우리 27일날 전당 대회하지 않습니까? 여기에 당 대표나 최고위원 중에 충청도 출신이 한 분도 안 계세요.
◇ 김현정> 한 분도 안 계세요? 지금 후보 굉장히 많던데요.
◆ 이완구> 없습니다. 그래서 이게 참 꼭 무슨 지역감정을 얘기하는 건 아니고 그래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정치인은 있어야 되고 또 당에서도 활동을 해야 되는데 너무들 좀 위축된 거 아닌가 싶어서 그런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이완구> 제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얘기는 아니고요. 한 분도 안 계십니다.
◇ 김현정> 총선 출마도 그런 의미에서 결심하신 걸까요?
◆ 이완구> 총선 출마의 의미는 개인적으로 제가 3선 국회의원에 민선 도지사 또 여당 원내 대표, 국무총리까지 했는데... 국회의원도 물론 역할이 있죠. 하나 개인적으로 의미는 그것보다도 이 정권에 대해 여러 가지 좀 해야 될 얘기가 있을 것 같아서.
◇ 김현정> 해야 될 얘기들이 있다.
◆ 이완구> 국회에 들어가서요. 두 번째는 21대 내년 총선 이후에 저도 개인적으로 정치 활동을 마무리하고 나름대로 갖고 있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생각을 숨기지 않겠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총선으로 국회의원을 하시고 거기서 해야 될 얘기들, 정권에 대한 어떤 비판이면 비판. 이런 것들을 한 후에 그다음에 그다음 꿈을 향해 가시겠다고요.
◆ 이완구> 적어도 어느 정치인이든지 갖고 있는 마지막 꿈이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대통령 빼고는 다 했는데.
◇ 김현정> 대통령 빼고는 다 하셨죠. 그 말씀은 충청을 대표하는 어떤 대권 주자로까지 나서겠다고.
◆ 이완구> 자꾸 충청을 대표한다는 말씀을 앞에 수식어로 붙이시는데.
◇ 김현정> (웃음) 충청이 지도에서 사라지셨다 그러셔서.
◆ 이완구> 충청을 대표한다기보다도, 제가 충청 대망론을 주장하지 않습니까? 물론 앞에 수식어는 충청이라는 말을 넣었습니다만 여러 가지 저의 나름대로의 꿈을 향해서 마무리해야 될 그런 시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대권 도전하겠다는 지금 어떻게 보면 선언을 하신 셈인데 그전 단계로 일단 총선에 가서 정권에 할 이야기를 하겠다, 이러셨어요. 그런데요.
◆ 이완구> 왜 그러냐면 지금 솔직히 대권 관련해서 이 후보, 저 후보. 언론에서 여론 조사도 하는데 저는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3년이나 남았는데요. 정치권에서 1년은 일반 사회의 한 10년에 해당할까요? 그래서 아주 많은 변화가 앞으로 3년 사이에 있기 때문에 적어도 제 정치적 판단으로는 제가 공직에 40년 이상, 정치 한 25-26년 했습니다만 제 기준으로 볼 때는 지금 논의되고 있는, 거론되고 있는 대권 관련 얘기들은 의미가 별로 없다.
◇ 김현정> 의미가 없다?
◆ 이완구> 네. 왜냐하면 전부 이 문제는 내년 총선 이후에 다시 의미 있는 후보들로 재구성될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죠.
◇ 김현정> 그런데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이완구 전 총리님, 지금으로 봐서는 지지율이 좀 미미한 수준 아니십니까? 지금으로 봐서는 솔직히 대통령 어려우신 거 아니에요? 좀 너무 큰 꿈 아닙니까?
◆ 이완구> 한 번도 저는 대권 얘기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지금 대통령 빼고는 다 해 보셨다 그러셨잖아요.
◆ 이완구> 아니, 한 번도 저는 대권 후보.
◇ 김현정> 아, 그전에?
◆ 이완구> 대선 얘기라든지 이런 걸 제 입으로. 제가 충청도 사람인지라 그런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제 입으로 대선 관련해서 언급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렇기 때문에 여론 조사에 안 잡힐 뿐이다. 이런 말씀.
◆ 이완구> 안 잡힌다... 그렇게까지 얘기 안 하겠습니다만 적당한 기회 있으면 저도 분명한 의지를 밝힐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좀 불편한 질문인 줄 알지만 정치 재개를 선언하신 이상 어디서든 많이 받을 질문이라서 제가 좀 드릴게요. 성완종 리스트. 물론 무죄를 받기는 하셨습니다마는 그 리스트에 분명 이름이 있었기 때문에 세간에서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또 정치인으로서는 이게 일종의 약점, 꼬리표처럼 계속 따라다닐 수 있거든요.
◆ 이완구> 지금 말씀대로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지금 무죄 판결 받으면 정치인들 보통 그 문제를 덮으려 합니다. 다시 거론되는 걸 원치 않죠.
◇ 김현정> 그렇죠.
◆ 이완구> 이 시점에 저는 문무일 현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사 7명하고 보도했던 경향신문사하고 그다음에 관련자들 19명을 민사, 형사 고소를 하고 있거든요. 정치인들이 홍준표 대표 지금 아무 말씀 안 하시잖아요. 저는 지금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사들 그리고 언론사 그리고 관련자들 해서 19명 민사, 형사 전부 다 소송 진행 중입니다. 왜 그렇게 하겠습니까? 새로운 증거가 나와서 무죄가 뒤집힐 수도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총선 출마, 정치 재개 선언한 것이다. 이완구 전 총리, 여러분 만나고 계십니다. 그나저나 당 얘기를 해 보죠, 자유한국당. 가까스로 지지율이 30% 코앞까지 갔다가 한 주 만에 3%포인트 떨어지고 특히 지지자, 당원이 가장 많은 대구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답니다. 이 상황들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이완구> 저희 당은요. 이른바 정치적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습니다. 우쪽으로는 태극기 부대부터 시작해서 좌쪽으로는 이른바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라고 주장하는 그런 분들까지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기 때문에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죠. 그래서 파열음도 많이 나고 때로는 국민들께 실망을 시켜드리는 그런 말씀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얼마나 녹여내느냐가 대단히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마 그런 차원에서 의견을 달리하는 분들도 있고 또 지금 전당 대회 기간 중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과격한 말씀이나 주장들이 나오는 거 아닌가. 이렇게 저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과격한 이야기, 비판. 나올 수는 있지만 지금 보면 말입니다. 지금 오늘 아침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게 제가 아까 오프닝에서도 했습니다마는 '저딴 게 무슨 대통령. 짐승만도 못한 종북 주사파 정권과 문재인 민족 반역자, 우리는 김정은의 노예가 될 거다.' 이런 정도 수준은 어떻게 보세요? 정치 한참 하신 분으로서.
◆ 이완구>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죠. 그건 정말로 삼가해야 될 말씀들입니다. 그건 대단히 잘못된 얘기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이런 분들이 청년 최고위원으로 나와서 환호도 받고 이러고 계시거든요.
◆ 이완구> 그건 전당 대회 기간이니까 일시적으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런 현상을 우리가 묵도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건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고 그런 일은 없어야 됩니다. 그건 단호하게 저는 말씀드립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이게 민주주의를 우리가 하자는 얘기고 진정한 의미에서 국민적 화합과 국민적 통합 하에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게 정당의 존립 이유인데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표현을 하고 행위를 하는 것은 정말 경계해야 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없어져야 할 일입니다.
◇ 김현정> 일종의 이것도 해당 행위라고 보세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당에 득이 안 된다고 보십니까?
◆ 이완구> 당에 해당 정도가 아니라 이건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질서에 위배되는 행위니까요. 그런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정당 차원 단계에서 논의할 정도가 아니고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 김현정> 이 정도 발언하면 정당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하시면 이건 당 징계윤리위원회 이런 데까지도 회부해야 될 상황이라고 보세요?
◆ 이완구> 징계위원회. 글쎄, 징계위원회 회부는 중앙당에서 결정을 하겠습니다마는 징계위 차원이 아니라고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이건 정당의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저희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지금 살고 있지 않습니까? 자유 민주주의 체제의 기본 질서라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 표현, 사상의 자유. 이런 것들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이런 식으로까지 극단적 표현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민주시민으로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우리 당으로서도 결코 도움이 되는 표현, 발언들이 아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 김현정> 제가 지금 당 윤리위원회를 이야기 드린 이유는 이분이 국회의원은 아니기 때문에 국회 차원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당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를 여쭈려고 윤리위원회 얘기를 드린 겁니다만 5.18 망언. 이것보다 더 큰 이슈가 됐던 건. 5.18 망언 같은 경우는 당 윤리위에 올렸습니다. 3명의 의원들. 이종명, 김진태, 김순례. 그런데 이종명 의원은 제명이지만 나머지 두 의원은 전당 대회 이후로. 이분들이 출마했기 때문에 전당 대회 이후로 유예를 했거든요. 이런 당의 처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완구> 그건 당헌당규라든가 말씀대로 전당 대회 쪽이기 때문에 전대의 어떤 공정성이라든가 이런 걸 훼손치 않기 위해서 김병준 위원장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고 당에서 그런 결정 내린 것 같은데 전당 대회 이후에 이 문제는 냉정하고 중립적으로 상당히 심각하게 논의가 될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논의가 돼야 될 걸로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5.18 망언에 대해서 있어서는 안 되는 발언이라고 어제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굉장히 단호하게 이완구 전 총리께서 말씀을 하셨던데. 그렇다면 이 부분 개인적으로는 이게 제명까지, 당에서 제명할 문제라고 보십니까?
◆ 이완구> 글쎄요.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뭐한데.
◇ 김현정> 개인 의견.
◆ 이완구> 그러니까요. 그건 제가 아무리 개인 의견이라도 징계의 수위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고요. 아무튼 분명한 것은 역사학자와 사실 관계의 상호 작용이 역사인데 그러한 역사적 상황이라든가 법률적 문제라든가 국민적 동의가 일단 마무리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걸 가지고 다시 들춰내가지고 국민 전체 공감을 얻을 수 없는 발언을 하는 것은 결코 국민 통합과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차원에서 제가 단호하게 얘기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계속 이런 발언들이 계속 튀어나오고 있는데 이게 전당 대회에서, 일시적인 전당 대회에서만의 현상이 아니라 계속 유지된다면 이건 자유한국당 분으로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맞는 거죠?
◆ 이완구> 또 어떤 면에서는 여당에서는 물론 지금 말씀. 한국당의 일부 인사들이 그런 발언을 해서 여러 가지 물의를 일으키고 또 국민적 동의를 받지 못하는 게 있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민주당 쪽에서도요. 이 문제를 너무 키우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너무 키운다?
◆ 이완구> 저는 또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어제 대통령께서도 말씀을 하셨던데 정당 차원. 저도 당의 원내 대표를 지냈습니다마는 정당 차원에서 관련 단체에서 아니면 역사학자들이 얘기하면 되는 것이지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심하게 말씀하시는 것은 저는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 정도로 엄중한 망언이기 때문은 아닐까. 저는 또 그런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 이완구> 글쎄, 그렇게 해석할 수 있지만 굳이 대통령까지 이 얘기에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반응을 보이는 것은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 김현정> 이완구 전 총리님, 이제 정치 재개를 선언하셨으니까요, 종종 이렇게 인터뷰에 초대해서 의견 듣고 이렇게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죠.
◆ 이완구> 제가 발언을 좀 세게 하는 것 아닙니까? (웃음)
◇ 김현정> 아닙니다. 솔직하게 하시면 됩니다, 인터뷰는. 여기까지 말씀 듣죠.
◆ 이완구> 앞으로 기회를 주시면 우리 이 프로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갖고 국민들도 많이 이 프로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좋아합니다.
◇ 김현정> 자주 뵙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이완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완구 전 총리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