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2월 18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심재명 대표 (명필름)
◇ 정관용> 내년 2020년이 전태일 열사 50주기랍니다.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외치며 분신했던 청년 전태일. 그때 나이 22살이었다죠. 그에 맞춰서 50주년에 맞춰서 장편 애니메이션 태일이가 지금 제작되고 있다고 그래요. 그런데 영화가 최종적으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우리 시민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오늘 애니메이션 태일이를 제작하는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를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심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 심재명>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명필름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작사 아닙니까?
◆ 심재명> 과찬의 말씀이시고요.
◇ 정관용> 천만 넘는 영화도 몇 개 하셨죠?
◆ 심재명> 없었습니다.
◇ 정관용> 한 번도 없나요?
◆ 심재명>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 성적이 최고였고요.
◇ 정관용> 그게?
◆ 심재명> 600만 정도였고요. 그때는 또 한참 전의 일이어서 그때는 수치를 비교하면서 말씀드리기는 좀 그러네요.
◇ 정관용> 가장 최근에 만든 영화는 뭐였죠?
◆ 심재명> 아이캔 스피크라는 영화를 2017년에 만들었고요. 또 작년에 작은 독립영화들을 또 만들었고. 올해 5월에 개봉하는 나의 특별한 형제라고 신하균 씨하고 이광수 씨가 각각 다른 장애를 갖고 있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완성을 했는데. 곧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 정관용> 태일이는 언제 개봉 예정입니까?
◆ 심재명> 전태일 50주기에 맞춰서 2020년 11월에 극장 개봉할 예정에 있습니다.
◇ 정관용> 11월? 명필름의 운명이다, 태일이 제작은. 이렇게 말씀하셨더라고요.
◆ 심재명> 태일이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왠지 좀 분명한 어조로 표현을 해야 될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는데. 돌이켜보니까 좀 저희가 작업한 것에 대한 과한 의미 부여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또 그것을 그렇게 기사화해 주셔서 감사하기는 한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저희 공동대표로 있는 이은 대표가 독립영화인 시절에 파업전야를 만들었었고. 명필름에서는 또 몇 년 전에 여성노동자의 이야기를 그린 카트라는 영화를 만들었었고. 그래서 이렇게 우연치 않게.
◇ 정관용> 염정아 씨가 주인공이었죠.
◆ 심재명> 우연치 않게도 노동자의 이야기를 계속 만들다 보니까 그런 단어를 제가 쓴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저희 제작자로서의 고민 그런 것들이 영화로 표현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언제부터 이걸 만들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까?
◆ 심재명> 물론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는 전태일 평전을 통해서 더 많은 분들이 젊은 시절에 읽었을 거고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 몇 년 전에 '고래가 그랬어'라는 어린이 잡지에서 최호철 만화가의 태일이라는 만화가 있었습니다. 연재 만화였는데요. 아주 쉽고 하지만 또 따뜻하고 그리고 그분의 일생을 제대로 그린 만화를 보고 굉장히 뜨거운 감동을 다시 한 번 받았어요.
◇ 정관용> 그런 만화가 있었어요?
◆ 심재명> 네. 그래서 그 만화 연재를 꼼꼼히 다 읽은 다음에 그렇다면 이것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서 어른 관객뿐만 아니라 이 땅의 청소년 관객도, 어린이들도 보고 알 수 있고 좋아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해서 한 6년 전부터 머릿속에서 생각을 하다가.
◇ 정관용> 6년 전?
◆ 심재명> 그러다가 최근에 몇 년 동안 시나리오 작업을 완성했고 지금 크라우드펀딩도 진행하고 있고 캐릭터 디자인 작업하고 있는 것처럼 구체적으로 지금 제작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 정관용> 시나리오는 완성됐어요?
◆ 심재명> 네, 완성됐고요.
◇ 정관용> 누가 썼나요?
◆ 심재명> 여러 작가가 협업했습니다. '1987'을 썼던 김경찬 작가라는 분과 또 임권택 감독님의 '화장'을 쓴 작가 또 여러 작가들이 같이 협업을 해서 한두 명의 작가가 아니고요. 이 시나리오 작업이 오히려 실존 인물이고 또 특별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풀어내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최근에
완고를 냈고요. 지금 그 시나리오 완고를 바탕으로 캐릭터 디자인과 배경그림 작업 이런 애니메이션의 초기작업들을 막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극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을 선택한 이유가 청소년, 어린이들도 함께 보자 이겁니까?
◆ 심재명> 그것도 있고요. 또 전태일 열사가 살았던 60년대 중후반 또 70년까지의 이야기를 지금 실사 영화로 만들다 보면 제작비가 엄청 많이 들죠. 시대적 배경이라든가.
◇ 정관용> 이를테면 재연해야 되니까?
◆ 심재명> 그렇죠. 고증이라든가 이래서 이 만만치 않은 이야기를 굉장히 많은 제작비를 들여서 실사로 만드는 것도 참 어렵다. 그리고 다양한 관객층한테 전달해 보자라는 그 두 가지 의미 때문에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서 극장에 개봉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감독을 맡으신 분이 이름이 유명하더라고요. 홍준표 감독.
◆ 심재명> 아주 젊은 감독인데요. 단편 애니메이션 작업은 여러 편 했는데 장편 애니메이션은 이번이 데뷔작인 셈이죠. 처음입니다. 그런데 어떤 젊은 연출자의 감각으로 잘 만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고 지금 잘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은 마당을 나온 암탉도 명필름이 만든 바 있었죠. 어린이들도 함께 보고 청소년도 함께 보자 이런 취지는 공감이 갑니다마는 전태일 열사의 삶 그리고 그의 어떤 죽음. 이건 어린이들이 함께하기는 조금 좀 너무 뭐랄까요? 어렵고 무겁다고 그럴까? 그러지 않을까요?
◆ 심재명> 마당을 나온 암탉도 사실 원작동화는 굉장히 어두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암탉의 마지막 장면이 자신의 몸을 남한테 내어주는 이를테면 쉽게 표현해서 자살 같은 표현이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엔딩에 대해서 우려를 많이 표현하셨는데. 결국은 영화 전반적인 메시지가 전하는 것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또 받아들일 수 있었고요. 전태일 열사의 마지막 순간도 역시 그분의 희생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잘 전달한다면 그것이 꼭 그렇게 자극적이고 어둡고 무겁게만 전달될 거라는 생각은 안 하고요. 또한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도 봐야 되니까 그 죽음의 표현에 대해서는 저희도 또 항상 끝까지 심사숙고해서 잘 그려내야 할 것 같아요.
◇ 정관용> 전태일의 일생을 다루는 건가요?
◆ 심재명> 그렇죠. 불과 22살에 생을 마쳤으니까 어린 시절부터 마지막까지를 다룹니다.
◇ 정관용> 벌써 50주기예요, 내년이면. 요즘 젊은분들은 아마 잘 모를 거예요. 그렇지 않겠습니까?
◆ 심재명> 그럴 수도 있겠죠.
◇ 정관용> 전태일 평전을 안 읽은 청년층들이 훨씬 더 많을 것 같은데 우선 어떤 사람이었는지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 심재명>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다시 한 번 그분의 삶을 되돌아보니까 영화적으로 구성하기가 참 어려웠어요. 이분은 거의 예수가 아니었을까라고 할 정도로 그 가늠하기 어려운 희생정신이라든가 사람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그래서 그것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거꾸로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바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친근한 우리 옆집 남동생, 오빠 같은 그런 존재이기도 했고. 그리고 가난한 삶을 살면서도 어머니를 비롯한 남매들하고의 우애라든가 그리고 또 자기의 어떤 정체성에 대한 청년으로서의 고민이라든가. 그래서 일반적인 우리 주변에 있는 전형적이고 또 보편적이고 평범한 청년의 모습도 있는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을 그려내면서 또한 그가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이는 그 이유에 대해서 영화적으로 잘 해석하면 그렇게 특별한 사람으로 또는 비현실적인 사람으로 그렇게 그려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가난한 집에 태어나고 어렵고 고생스러운 삶을 살았으나.
◆ 심재명> 그러나 유머를 잃지 않았고 바보라는 별명을 갖게 될 만큼의 그러한 청년이었죠.
◇ 정관용> 우애와 정이 있고 정의감에 넘치고.
◆ 심재명> 그렇죠.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으니까 굉장히 정의 그 자체의 사람이었겠죠.
◇ 정관용> 50년 전의 노동 조건과 지금의 노동 현실. 지금도 우리 노동현실이 열악하기는 합니다마는 50년 전하고 비교하면 그래도 많이 좋아졌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 전태일 열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기려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뭘까요?
◆ 심재명> 그때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근무 상황들을 보면 16시간 이상 일을 한다거나 또는 잠을 자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각성제 주사를 맞았다거나 또 굉장히 열악한 작업환경, 공장 환경에서 고통받았던 거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끔찍할 정도인데요.
◇ 정관용> 상상초월이죠.
◆ 심재명> 그렇죠. 그런데 지금도 지금은 굉장히 더 정교하고 다른 모습으로 청년 노동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예를 들면 최근에 운명을 달리 한 김용균. 외주화 문제 때문에 결국에는 2인 1조도 지켜지지 않는 그런 환경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고 또 구의역 스크린도어 설치 기사로서 김 모 군이 돌아가셨고. 그러면서 그런 외주화 문제라든가 또는 지금 비정규직 제도를 악용한 여러 가지 문제라든가 그리고 갑이 아닌 어떤 을과 을끼리의 갈등을 부추기는 프레임이라든가 그런 상황들을 보면 그때보다 훨씬 더 복잡해졌고 정교해졌지만 여전히 청년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을 중에서도 을들이 힘든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전태일의 삶 또 전태일의 죽음이 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이 사회에 얘기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라고 외쳤죠
◆ 심재명> 우리는 재봉틀이 아니다.
◇ 정관용> 그렇게 외치면서 분신하셨단 말이에요. 만약 오늘 이 시점에 전태일 열사가 계시다면 아마 그 위험의 외주화 중단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이렇게 외치지 않으셨을까요?
◆ 심재명> 그랬고 또 바뀌지 않은 세상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한탄과 또 절망을 다시금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합니다.
◇ 정관용> 내용은 그런데 공개된 스틸컷 이런 걸 보니까 색감이 아주 예쁘고 부드럽고 그렇게 그려지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 심재명> 아직은 초기단계에서 다 그렇다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이게 굉장히 어떤 실사영화의 리얼리즘적 표현으로 어둡고 무겁고 참혹하고 그런 어떤 톤앤매너로 영화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애니메이션 특유의 아름다움이나 수려한 영상이라든가 또 물론 고증의 철저한 배경그림도 필요하겠지만 그런 애니메이션적인 아름다움 속에서 전태일이 처한 그런 상황과 현실을 그려내려고 합니다.
◇ 정관용> 전태일 열사의 목소리 연기는 누가 합니까?
◆ 심재명> 아직은 미정이고요. 이제 곧 몇 달 있으면 저희가 바라던 배우가 답을 주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요청해 둔 상태군요?
◆ 심재명> 네.
◇ 정관용> 누구인지 공개할 수는 없고?
◆ 심재명> 그럼요 뭐. . .
◇ 정관용> 점점 더 궁금해지는데요?
◆ 심재명> 나중에 뭐. . .
◇ 정관용> 이소선 여사의 역할은?
◆ 심재명> 아직은 시작 안 했고요. 일단은 태일이를 누가 할 것인가 그걸 집중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배우들도 아마 흔쾌히 동참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의미 있는 작품이라면.
◆ 심재명> 그렇죠. 그런 의미를 알아봐주시고 함께 참여해 주신다고 하면 굉장히 감사한 일이죠.
◇ 정관용> 잘 섭외가 되기를.
◆ 심재명> 감사합니다.
◇ 정관용> 지금 크라우드펀딩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 이유는요?
◆ 심재명> 이 영화 순수 제작비는 한 25억 정도 예상하고 있고요. 최근에 공기관으로부터 꽤 큰 금액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편 애니메이션이 일반 영화 전문투자사로부터 투자받는 건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다수의 여러분들한테 이 영화를 지지하고 또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응원하는 분들로부터 금액을 후원형식으로 조달하는 방법을 하고 있는데요. 1억 원 목표로 지금 하고 있는데 내일이 마감인데 거의 95% 정도 달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액도 금액이지만 거기에 참여해 주시는 수천 명의 그분들이 어떻게 보면 나중에 이 영화의 또 응원군이고 지지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2차, 3차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모든 제작비를 조달하는 건 아니고 이 영화에 대한 관심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면에서 응원의 요청을 드린 거죠.
◇ 정관용> 25억 정도의 제작비에서 1차 크라우드펀딩 1억 목표라고 하셨으니까 이거 없으면 영화 못 만듭니다는 아닌 거죠?
◆ 심재명> 그럼에도 꽤 큰 힘이 되죠.
◇ 정관용> 물론 그렇습니다마는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함께 만든다. 그리고 그냥 펀딩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영화가 완성되면 많이 보러 오고 홍보도 해 달라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 심재명> 네.
◇ 정관용> 보니까 배우 염정아 씨도 또 극한직업에 나온 진선규 씨 이런 배우들이 펀딩에 동참해 달라고 영상편지도 찍고 그랬더라고요.
◆ 심재명> 또 정치계에 계신 분들, 노동계에 계신 분들 그런 문화계에 계신 분들도 많이 그런 응원영상을 보내주셨고요. 저희가 이제 전태일재단과 저희 제작사 명필름이 부탁을 드렸는데 또 이 영화의 취지나 주제에 흔쾌히 응해 주셔서 굉장히 또 힘이 됩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흥행 1등이 아까 얘기 나왔던 마당을 나온 암탉이에요. 그때 200만이 넘었던가요?
◆ 심재명> 220만 관객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후에 100만 넘은 게 있나요?
◆ 심재명> 없어요.
◇ 정관용> 그렇죠?
◆ 심재명> 네.
◇ 정관용> 장편애니메이션, 창작애니메이션으로는 100만 넘은 게 없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는. . .
◆ 심재명> 1000만 명도 넘었는데.
◇ 정관용> 왜 그럴까요?
◆ 심재명> 한국 영화산업 안에서 매년 저예산 영화부터 고예산 영화까지 한국영화가 300편 정도 극장에 개봉하는데요. 장편 애니메이션은 1년에 5편도 안 됩니다. 물론 최근에는 TV판을 확장해서 극장판으로 개봉하는 영화들이 최근에는 많이 늘어나서 한 10편 내외가 같이 경쟁하기도 하는데 그건 최근의 일이고요. 그러니까 실사영화군하고 이 장편 애니메이션군하고의 장벽이 너무 높고요. 그리고 또 인프라도 작고. 그리고 성공한 장편 애니메이션이 없다 보니까 투자받기도 어려워서 그것이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이죠.
◇ 정관용> 악순환이죠.
◆ 심재명> 그래서 사실 지금 전 세계에서도 영화 강국 중의 하나라면 한국이지만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는 중국이나 일본이나 더 나아가면 미국하고는 비교가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는 그쪽의 인프라를 또 육성하고 또 애니메이션이라는 건 글로벌하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거든요. 목소리만 바꾸면 그 나라 매체가 되는데 그런 면에서는 장편 애니메이션이 훨씬 더 많이 만들어져야 되고 거기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사실은 공공기관,정부기관의 지원이에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더 절실히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죠.
◇ 정관용> 우리에게 인재는 많거든요. 사실 디즈니나 픽사나 이런 데 주요한 영화들의 감독이나 이런 걸 우리 한국 사람들 많이 맡고 있고요. 캐릭터 디자이너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했고요. 그리고 그런 디즈니 작품들의 실제 작업,외주작업은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들이 많이 외주받아서 하거든요. 그러니까 전부 우리한테 실력은 있는 거예요. 사람도 있고 실력도 있는데 그게 하나로 꿰어지지 못한다는 거 참 안타깝더라고요.
◆ 심재명> 많은 자본이 들어가다 보니까 그것도 상업적 성공을 거둬야 된다라는 것, 이윤을 추구해야 된다라는 측면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어떤 시장이 협소하다라는 편견. 또는 그런 한계 안에서 계속 거듭되는 그런 악순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우리 명필름 측이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한번 끊어버리는 쾌거를 이뤄주시기를 부탁드리고.
◆ 심재명> 저희도 그렇게 애써서 투자 유치도 하고 크라우드펀딩도 하고 몇 년 동안 고생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좋은 결과로 매듭지어져서 또 제2의 제3의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또 어떤 애니메이션 감독을 꿈꾸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 되기를 바라고요. 저희 역시도 계속 또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거든요.
◇ 정관용> 게다가 사회성 짙은 작품으로 또 이번에 도전하시니까 2중의 벽을 한 번에 뛰어넘는.
◆ 심재명> 힘들겠지만.
◇ 정관용> 멋진 작품이 나오기를 바라겠습니다. 크라우드펀딩 내일까지 마감이라고요? 방송 들으신 분들 서둘러야 되겠네요.
◆ 심재명> 그래주시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멋진 태일이의 완성을 기대하면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함께 만났습니다. 대표님, 고맙습니다.
◆ 심재명>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