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평점 #캐릭터…'극한직업' 이유있는 신드롬

역대 흥행작 2위 올라서며 1500만 고지 '돌파' 눈앞
"코미디 영화로는 이례적 흥행…'명량' 넘기는 쉽지 않아"
만족도 높은 재미+캐릭터 5인 활약+복고 요소

그야말로 '극한직업' 신드롬이다. 영화는 '신과함께-죄와 벌'을 꺾고 역대 흥행작 2위에 올라 코미디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성적을 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까지 누적 관객수 1465만385명을 기록해 1500만 고지 돌파를 앞두고 있다.

류승룡을 필두로 한 진선규·이하늬·이동휘·공명 등 마약반 5인의 '말맛' 넘치는 대사 한 마디부터 영화 속 수원왕갈비통닭 레시피까지 '극한직업'은 '극한' 열풍을 일으키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신과함께' 시리즈도 넘지 못한 '명량'의 1700만 고지를 넘을 수 있을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화시장분석가 김형호 씨는 "일단 코미디를 주로 내세운 장르 영화가 1400만을 돌파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풍과 비슷한 경우"라며 "1500만 돌파는 가능하겠지만 상식적으로는 '명량'을 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그가 분석한 '극한직업'의 성공 요인은 다음과 같다. 작품 외적으로는 12월 한국 영화의 약세와 가벼운 영화들의 강세가 있고, 내적으로는 만족도 높은 재미와 '5+1' 캐릭터 구도다.


김 씨는 "12월 한국 영화 약세와 가벼운 영화들의 강세, 두 가지 조건을 결합하면 '극한직업'이 다음 흥행작에 부합했다. 작품성이나 재미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지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보면 정보가 많을수록 불리한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도 평점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코미디에만 방점을 맞춘 게 강점이 됐다"면서 "악인 1명 대 형사 5명이라는 캐릭터 구도는 '베테랑'과 똑같지만 '극한직업'은 주인공과 악인의 일대일 정석 구도를 따르지 않았다. 캐릭터를 동일하게 분배해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경우가 드문데 그걸 해냈다"라고 작품 속에 있는 성공 요인을 설명했다.

누적 관객수 1400만을 넘은 시점에서는 사실 '코미디'만 좋아하는 관객들이 영화를 소비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국제시장'이나 '신과함께' 시리즈처럼 10대~50대 사이 넓은 범위 관객들을 겨냥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숨은 복고 요소가 관객 연령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다.

김 씨는 "10대와 20대는 단순히 재미있어서 봤겠지만 30대와 40대까지 이 영화가 통한 건 '복고풍' 때문이다. 이건 이병헌 감독의 전작에도 나타나는 특징인데 예를 들어 '극한직업' 형사들이 범죄자들을 일망타진하고 쇼파에 앉는 마지막 장면은 주제가부터 구도까지 '영웅본색'을 '오마주'한 것이다. 연령대마다 재미 포인트는 다르지만 같은 단어를 쓰기 때문에 '재미있는 영화'가 됐다"라고 분석했다.

'극한직업'이 코미디 영화의 정점을 찍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후에는 다소 무겁거나 진지한 영화들이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김 씨는 "'극한직업'이 코미디 영화로 1400만 관객을 넘었기 때문에 다른 반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상대적으로 진지하거나 무거운 영화들이 직후에는 300만 정도 관객을 모으며 잘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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