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괴한에 의해 피습을 받고 사망한 종교문제연구가 탁명환 소장의 25주기 추모예식이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거행됐다.
탁명환 소장 추모예식에는 유족과 국내 이단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이단, 사이비 퇴출운동에 앞장섰던 고인의 삶을 회고했다.
설교를 전한 홍성현 목사(수송교회 은퇴목사)는 “고 탁명환 소장은 한국교회를 사이비종교로부터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예수님의 참 제자”라며, “지금 개신교회가 성장하고 성숙한 배후에는 탁 소장의 순교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추모예식에서는 탁명환 소장의 영향을 받은 이단 연구가들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는 추모사에서 “현재 이단 연구는 교계 정치꾼들과 이단보다 더 악한 이단옹호자, 이단옹호언론, 한국교회의 무관심과 싸우고 있다”며 “탁명환 소장의 뒤를 따라 한국교회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는 “탁명환 소장은 이단을 대처하는 일도 하셨지만, 이단에서 탈퇴한 이들을 도와주시고 보호해주셨다”면서 “한국교회가 이단 탈퇴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예식 후에는 탁명환 소장이 생전에 발로 뛴 이단 연구자료의 헌정식이 열렸다.
헌정식에는 유족인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 탁지웅 일본성공회 신부가 헌정식 취지를 설명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선친이 남긴 일을 정리해 나가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친이 발로 뛰며 쓴 23권의 저서와 100여 편의 논문을 USB에 담아 한국교회와 사회에 돌려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선친이 남긴 자료들이 많다”며, “탁명환 소장 30주기에는 남은 자료를 모두 한국교회에 돌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故 탁명환 소장은 1964년부터 기독교 이단 연구를 시작한 이후 1994년 5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기독교이단연구」 등 26권의 연구 서적과 논문을 남겼으며, 탁 소장의 저술은 신흥종교에 관한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탁명환 소장은 통일교, 전도관, 장막성전, 칠사도교회, 구원파, 영주교, 동방교, 용화교, 섹스교, 오대양사건, 영생교승리제단, 대성교회, 다미선교회 등 반사회성을 띠는 신흥종교의 실체를 파헤쳐 교계는 물론 사회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20일 개봉 예정인 영화 사바하(장재현 감독, 이정재 주연)가 신흥종교의 반사회성을 파헤쳤던 탁명환 소장의 생애를 모델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하바 제작진은 영화 개봉일에 탁명환 소장의 유족을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