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 아파트 너마저'…하락 전환

(사진=연합뉴스)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절대 꺾이지 않을 것 같던 서울 소형 아파트 값이 3년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40㎡ 미만 소형 아파트는 저렴한 분양가와 합리적인 공간 활용 등으로 1인가구는 물론 신혼부부를 비롯한 젊은 수요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서울 소형 아파트 가격 역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3억2281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의 4억1029만 원보다 8747만원(21.3%)가 하락한 값이다.

소형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지난 2016년 1월 2억4190만 원에서 꾸준히 상승과 보합세를 보여오다가 3년 1개월 만에 처음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평균가격도 14개월 만에 하락했다. 1월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은 3억5040만원으로 지난해 12월 3억7738만원에서 7%가량인 2698만원 떨어졌다.

소형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원인으로는 지난해 9.13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다주택자 옥죄기 규제가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소형 아파트 가격 하락은 9.13대책 등 잇따른 규제와 공시가격 급등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 된다”면서 “소형 아파트는 임대사업용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9.13대책을 통해 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 축소로 인해 당분간 소형 아파트 가격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다보니 건설사들이 너도 나도 공급을 늘리는 바람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점도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낮은 분양가 정책으로 저렴했던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 매력이 떨어지면서 소형을 찾던 신호부부 등 젊은 수요자들이 중형 아파트로 갈아타고 있는 것도 이유다.

부동산 하락 장세 분위기에도 버틸 것이라 믿었던 서울 소형 아파트가격마저 꺾이면서 시장 충격은 한층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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