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오곡에 들어가는 곡물의 기능성을 알아본 결과, 수수와 조는 당뇨병과 암을 예방하고 특히 수수는 노화방지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와 조는 혈당상승을 유발하는 α-아밀라제와 α-글루코시다제의 활성을 50% 이상 억제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주고, 암세포 사멸율도 수수는 77.7%, 조는 64.1%로 높아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수수에는 암을 예방해 주는 총 폴리페놀이 흑미에 비해 2배 많은 57.5mg/100g이 들어 있고, 대사성 질환에 관여하는 유해활성산소물질 제거효과가 토코페롤보다 1.6배 이상 우수하다.
따라서 오곡밥은 서로의 부족한 영양을 보충할 수 있고 흰 쌀밥보다 당지수가 낮고 체내 흡수가 느려 비만과 당뇨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오곡밥은 쌀과 잡곡의 비율을 7:3정도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몸 상태나 체질에 맞춰 비율을 조정하면 더욱 좋다.
몸이 찬 사람은 따뜻한 성질의 찹쌀과 콩, 기장을 늘리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팥과 같이 서늘한 기운의 잡곡을 늘리는 것이 좋다.
오곡밥 한 공기(250g)를 섭취한 경우, 똑같은 양의 쌀밥을 섭취했을 때보다 열량은 1/5 적게, 칼슘과 철은 2.5배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생활습관병과 비만을 예방하는데 좋다.
오곡밥을 맛있게 지으려면 잡곡을 한 번에 섞어 씻지 말고 각각 씻어 불리는 것이 중요한데, 멥쌀과 찹쌀은 30분∼1시간, 검정콩은 3시간, 수수와 조는 30분정도 불려두고 딱딱한 팥은 미리 삶아 두는 것이 좋다.
오곡밥과 같이 먹는 묵은 나물은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고 원기를 돕는다.
한편, 오곡밥은 3개의 성씨 이상 나눠 먹어야 한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오곡밥을 나눠 먹으면서 화합하며 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대보름날 먹는 호두와 땅콩 등 부럼은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에너지원인 동시에 '프로테아제 억제제'와 '폴리페놀류'가 많이 함유돼 있어 암예방 효과가 있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E가 많이 함유돼 있어 노화방지와 뇌졸중 등을 예방해 준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오은영 연구사는 "오곡밥과 부럼은 평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평소에도 우리 잡곡을 이용한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