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눈발은 퇴근길 일부 지역에서 다시 날리기 시작해 내린 눈이 얼어붙은 곳에는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부터 서울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전 7시를 기준으로 1~3cm 가량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당초 기상청은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이날 아침까지 눈이 조금 내릴 것으로 보고 적설량을 1cm로 예보했지만 이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기상청은 "오늘 밤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최고 3cm의 눈이 더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행과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 시내 곳곳에 눈이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올림픽대로 염창교 부근에서 22t 탱크로리가 차선 변경 도중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 운전자와 뒤따라 운행 중이던 택시기사와 손님 등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7시 10분쯤 마포대교에선 눈에 미끄러진 출근차량들이 연쇄 추돌해 일대가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시민들은 오랜만에 내린 출근길 눈에 지각사태가 속출하는 등 혼잡을 겪었다.
삼성역으로 출근한 김모(29)씨는 "마을버스가 눈 때문에 늦어져서 평소에 타던 지하철을 놓쳐 지각을 했다"며 "지하철도 평소보다 사람이 많아서 복잡하고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최모(33)씨는 "평소 출근길이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눈이 내리는 걸 감안해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모면한 정도"였다고 말했다.
빗나간 일기예보에 기상청을 원망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대학생 김모(21)씨는 "눈이 온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다"며 "우산도 안 챙겨왔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오모(51)씨도 "기상청에서 눈이 그렇게 많이 온다는 말이 없었는데 아침에 출근할 때 지각을 해서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출근시간대 교통사고와 낙상사고를 비롯해 25건 이상의 눈길 사고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기상청은 "주말에는 서해안 지역 눈 날림을 제외하고는 맑음 수준의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