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서울에서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전권대표와 만나 '9개 다리(9브릿지) 행동계획'에 서명했다.
'9브릿지 행동계획'은 2017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철도·전기·가스·조선 등 9개 분야 협력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한국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러시아 경제개발부를 중심으로 양국의 관계부처가 논의해 마련한 것으로, 북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러간 미래협력과 구체적인 계획 등이 담겼다.
특히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경우, 이후 철도·가스·전력 등 북방 경협을 대비하는 남·북·러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양국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추가 과제를 발굴하는 등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서명식 직후 진행된 면담에서 두 사람은 2020년까지 양국 교역규모 3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수출 및 수주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양국 무역에서 한국의 무역수지가 적자인 상황으로,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기업의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수산물류 가공복합단지,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슬라비얀카항 현대화 등 주요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 참여를 위한 러시아 정부의 협조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블록트레인 운임 할인 등 러시아에 이미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도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한국 기업의 관심을 알고 있다"며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동아시아지역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