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처럼 홀로그램 회의를…5G로 스마트오피스 성큼

AI·AR에 5G연결해 시·공간 초월 소통…출입구·조명·자판기까지 IoT 센서와 AI 연결

# 직장인 A씨의 출근준비는 스마트폰을 들고 집을 나서는 것에서 끝난다. 건물로비 게이트부터 사무실이 있는 해당층 중간 출입문을 거쳐 자리에 앉기까지 ID카드나 지문‧홍채인식 등 없이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와 연결된 카메라는 출근길 접촉사고로 화가 난 A씨의 감정을 분석해 햇볕이 드는 창가좌석을 제안하고, 선택한 자리에 있는 도킹 패드에 스마트폰만 꽂으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와 즉시 연동돼 업무를 볼 수 있다. 업무에만 오롯이 집중한 A씨는 예상보다 빨리 업무를 마무리하곤 퇴근길에 올랐다.

# 입사초기 하루가 멀다 하고 해외출장을 갔던 직장인 B씨는 최근 몇년간 해외출장을 간 기억이 아득하다. 과거에는 외국에 있는 현지 직원과 회의를 하기 위해서는 영상회의를 열었고, 샘플 상품 등에 대한 회의를 위해서는 직접 외국으로 찾아가야했다.

하지만 지금은 VR(가상현실) 회의실을 만들고 VR글라스만 쓰면 음성은 물론 증강현실(AR)로 구현한 샘플 상품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출장을 갈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직장인 A씨와 B씨의 일터 모습, 영화 '킹스맨'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홀로그램으로 한 공간에 모여 회의를 하는 장면 모두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5세대 이동통신(5G)이 본 궤도에 오르면 VR과 AR을 융합한 혼합현실(MR) 기술이 상용화되면 출장과 비교해 시간과 비용 등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홀로그램 회의 등이 각광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일부 기업은 5G와 인공지능(AI) 등 '뉴(New) ICT' 기술과 접목한 스마트오피스를 발빠르게 도입했다.

SK텔레콤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상당수는 ▲5G ▲AI ▲사물인터넷(IoT) ▲보안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첨단기술이 구현되는 집약체인 스마트오피스 구현에 공을 들이고 있다.

13일 SKT가 공개한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구축한 '5G 스마트오피스'에는 천장과 복도는 물론 주차장과 지능형 CCTV, 자판기, 화장실에도 IoT 센서가 설치돼 온도와 밝기, 습도 등 사무실 환경이 실시간으로 직원들에게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KT의 'GiGA IoT 에어 닥터'는 실내 공기 환경을 측정하고 진단해 수집한 정보를 관리하고 최적의 실내 환경을 제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PC가 사라진 사무실은 이미 다양한 기업에서 활용중이다. PC를 켜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전용 클라우드에 접속하면 시공간 제약 없이 업무가 가능하다. SKT는 도킹 패드에 스마트폰만 꽂으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과 즉시 연동돼 업무를 볼 수 있는 '5G VDI 도킹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첨단기술, 특히 IoT와 AR‧VR 관련 기술의 경우 대용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하는 전제조건 때문에 개발이 완료된 기술이 '책 속 기술'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5G가 상용화 될 경우 이런 기술들이 접목된 스마트오피스가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개인정보보호와 프라이버시 침해 등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빌딩 로비에서 사무실까지 '원스톱' 이동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생체정보 활용에 대한 동의를 해야하고, 축적된 매점 등의 구매정보 및 감정정보 등을 기반 한 AI의 제품 및 좌석 추천 서비스 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런 정보의 데이터베이스가 전제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SKT 김경남 시큐리티(Security) 랩스장은 "모든 정보는 암호화되어 있고 실제로 많은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는다"며 "관련 정보 공개는 철저하게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 최낙규 5GX IoT/Data그룹장은 "사전에 구성원에게 당연히 개인정보제공 동의를 구하고, 원하지 않는다면 (이런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 ID카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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