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들과 시민들이 광주에서 상경해 국회를 항의방문한 데 이어, 강원도 춘천 김진태의원 사무실 앞에서도 규탄집회가 열렸다.
오는 16일 광주 금남로 일대와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역사왜곡 재발방지를 위한 궐기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광주에서 상경한 5‧18 단체들과 시민 등 200여명은 13일 오후 국회와 자유한국당 당사를 잇따라 방문해 '5‧18 망언'을 강력 규탄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김후식 회장은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의 망언은 5‧18 진상규명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적인 발언이며 유가족과 피해자,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5‧18망언을 한 의원들을 강력히 징계하고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률을 즉각 제정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당직자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당사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쯤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이들은 국회 정문 앞에 모여 규탄 발언을 하며 자유한국당의 즉각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부상자회 백종환 사무처장은 "분명 광주에서 태어났고 광주에서 살았는데 내가 왜 북한군이고 빨갱이냐"며 "지만원을 구속해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18서울기념사업회 최병진 대표도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뿐 아니라 같은 날 이완영‧백승주 의원도 왜곡 발언을 했다"며 "이들을 '오적'이라 부르고 제명이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5‧18 역사왜곡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김진태‧이종명‧김순례 국회의원직 제명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국회를 향해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오후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김진태 의원 윤리위 제소 취소'를 요구하며 5‧18단체와 대치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같은 날 강원도 춘천에서도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강원지역 5‧18민주화운동 동지회는 김진태 국회의원의 춘천사무실 앞에서 "8일 국회 공청회는 전두환 일당의 군사반란에 대해 대법에서 유죄가 선고된 사법질서를 부정하는 것이고 5‧18 민주화운동 기본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서 발표를 마친 이들은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보좌관에게 의견을 전달하고 이달 중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를 실추시킨 혐의로 김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