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 대학생 의식 회복…이달 중 국내이송(종합)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한 한국 대학생 의식 회복...혼자서 음식물 씹고, 단어 구사
이달 20일쯤 국내로 이송 예정
모교인 동아대, 미국에 응급환자 이송 전문간호인력 파견 계획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한 한국청년을 국내 송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3일 기준 2만2천명이 넘게 동참하고 있다.<국민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미국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였던 한국인 대학생이 한 달여 만에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생은 이달 중 국내로 이송될 예정이다.

13일 박준혁(25)씨의 모교인 부산 동아대학교와 박 씨의 지인에 따르면, 박 씨는 현재 혼자서 음식물을 씹고, 문장은 아니지만 단어를 구사할 정도로 의식을 회복했다.


박 씨의 지인이 박 씨 가족으로부터 받은 동영상에는 병상에 기대어 앉아 있는 박 씨가 혼자서 숟가락으로 음식물을 뜬 뒤 입으로 가져가 씹는 장면이 담겨 있다 .

이 1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박 씨가 혼자서 음식을 씹는 모습에 기뻐하는 가족의 목소리도 담겨 있다.

동아대 측이 설을 앞두고 미국에 있는 박 씨의 부모에게 안부 전화를 했을 때만 해도 박 씨는 눈을 감고 뜨는 정도의 의식만 회복했었다.

하지만 이후 며칠 사이에 박 씨가 혼자서 음식을 먹을 정도의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박 씨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이달 20일을 전후로 국내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병원 측 요청에 따라 동아대는 응급환자 이송 전문간호인력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그랜드캐년 추락 대학생 박준혁 씨(사진=연합뉴스)
박 씨는 앞서 캐나다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소재의 한 플랫폼 업체와 계약한 뒤 현지 여행업체에서 제공하는 '그랜드캐년 캠핑카 투어'에 참여했다.

그랜드캐년에 도착한 뒤 주어지는 2시간의 자유시간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박 씨는 곧바로 인근 미국의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몇 차례의 수술과 꾸준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 상태에서 한 달 넘게 깨어나지 못했다.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박 씨는 사고 바로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지만, 2주일 만에 10억 원 이상으로 불어난 거액의 병원비와 관광 회사와의 법적 문제로 국내 송환이 늦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 씨가 재학 중인 동아대 수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1차 모금액을 박 씨의 동생 계좌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지만, 병원비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이에 따라 동아대가 지난달 24일부터 학교 차원에서 대표 계좌를 만들어 후원금 모금에 나섰고, 현재까지 2천여만원이 금액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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