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노인 일자리 몰린 탓에…실업률 9년만에 '최악'

1월 노인 일자리 공고로 구직자 늘면서 실업률도 덩달아 올라
실업자도 1월 기준 19년 만에 최고 기록
고용률도 소폭 하락…제조업에서만 취업자 17만명 감소해

문재인 정부 취임 3년차인 올해 첫 고용성적표가 9년 만의 최악 실업률과 함께 잿빛 전망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4.5%로 전년동월대비 0.8%p 상승했다.

이는 1월 실업률을 기준으로는 2010년 1월 5.0%를 기록한 이래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자 역시 전년동월대비 20만 4천명 증가한 122만 4천명으로, 이 또한 2000년 1월 123만 2천명 이후 19년 만에 동월 기록 중 최대치를 보였다.

30대를 제외한 40~60세 이상에서 모두 실업자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15~29세 청년 실업률은 8.9%를 기록했다.

특히 60세 이상 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3만 9천명이나 증가해 전체 연령대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통계청 정동욱 고용동향과장은 "지난 1월 노인일자리 공고가 있어 일자리 신청을 많이 한 영향(구직자가 늘어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은 61.9%로 0.1%p 상승했는데, 60세 이상이 1.8%p 올라 유일하게 1%p 이상 증가했다. 또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폭이 26만 4천명에 달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고용상황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서 전체 고용률은 59.2%로 전년동월대비 0.3%p 하락했고,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5.9%에 그쳐 0.3%p 하락했다.

또 취업자 수 증가폭도 전년동월대비 1만 9천명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10년 1월 1만명 감소 이후 9년 만의 최저치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비교대상인 전년동월에 33만 4천명이나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15~29세 청년 취업자가 4천명 증가해 고용률도 42.9%로 0.7%p 상승에 성공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만 전년동월대비 17만명(-3.7%)이나 감소하면서 고용부진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반도체 업황이 둔화된데다 조선업 등 구조조정 영향이 지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7만 6천명, -5.7%), 도매 및 소매업(-6만 7천명, -1.8%)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하지만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노동자 중 상용노동자가 27만 9천명, 일용노동자는 2만 5천명 각각 증가하고, 대신 임시노동자가 21만 2천명 감소해 주로 임시노동자를 중심으로 고용 감소가 이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6만 4천명으로, 재학·수강 등(-15만 8천명, -4.0%), 가사(-6만 5천명, -1.0%) 등에서 감소했지만, 쉬었음(13만 3천명, 6.6%), 연로(2만 2천명, 0.9%) 등에서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2만 3천명 늘었다.

특히 구직단념자는 60만 5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만 2천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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