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北과 12개 이상 의제 논의…싱가포르 선언이행 협력"(종합)

"북미간 이견 좁히기는 다음 실무협상부터"
"첫 실무회담서 의제에 동의…협상에는 서로 이해하는 시간 필요"

(사진=연합뉴스)
북미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12개 이상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이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을 면담한 자리에 배석해 "한미가 항상 같은 소리를 내야 한다. 미국은 남북관계의 발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관계 발전이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최근 북한에서 있었던 협상 상황과 관련해 "북한과의 협상은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으며 분위기가 좋았다"면서도 "이번이 실질적인 첫 실무회담이었고, 의제에 대해서는 동의했지만 협상을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6~8일 평양을 방문했던 비건 대표는 "핵, 미사일, 국제법 전문가, 백악관 정상회담 기획가 등 16명과 함께 방북했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 회의에서 처음부터 내세운 원칙은 이번에 만나서 협상을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양국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었다"며 "12개 이상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나온)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비핵화 프로세스)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비건 대표는 또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평화조약, 한반도 경제번영 기반 확보는 먼 길이지만 (미국 정부는)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바라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이번 회담은 단독으로 북미만 진행하지만, 언젠가는 삼자(남북미)가 함께 할 수 있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부장관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지난 8개월간 긴밀한 한미공조는 한미 관계를 정의하고 있다. 변화의 시기이지만 동맹은 흔들림 없다"며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이 가능한 비핵화)를 이루기 전까지 대북 경제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모든 것은 한미동맹을 전제해서 해야 한다"며 "모든 정당이 생각하는 것은 한미 연합훈련, 전략자산 전개, 주한미군 규모 축소·철수 등의 문제는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아선 안 되며 오로지 동맹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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