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 성공한 '이자 장사'…이익률 최고 12% 성장

신한은행 이자이익 증가율 11.9% 최대
국민은행 6조1007억원으로 1위 차지
가계대출 억제, 경기둔화 등 지속성장은 미지수

4대 주요 은행이 지난해 합산 22조원 이상의 이자이익을 기록하면서 거듭 '이자 장사'에 성공했다. 가계 등 대출증가와 금리인상의 도움이 컸지만, 올해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12일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이 발표한 2018년도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6조1007억원으로 최대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 5조6510억원, 신한은행 5조5860억원, 하나은행 5조2972억원 순이다.

2017년 대비 증가율은 신한은행 11.9%, 하나은행 10.0%, 국민은행 9.6%, 우리은행 8.2%였다.

4개 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 합계는 22조6349억원에 달한다. 2016년 18조6807억원, 2017년 20조5920억원에 이어 계속 늘고 있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의 4개 은행 합산규모 추이가 4조원 안팎에서 움직인 것과 대조된다.


견조한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4개 은행은 모두 지난해 2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017년까지 1조원대에 머물렀던 신한·우리은행이 33%대 순이익 신장을 이뤄냈다.

그동안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자이익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산출한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말 잔액기준 총대출 금리는 3.71%, 총수신 금리는 1.40%다. 예대금리차는 2.31%포인트다.


예대금리차는 2015년말 2.15%포인트, 2016년말 2.19%포인트, 2017년말 2.30% 등 오름세다. 가계대출이 1500조원에 달할 만큼 대출이 꾸준히 늘고, 기준금리도 상승한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은행들의 이자수익 실현이 손쉽게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우선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이자이익 성장의 한계요인으로 꼽힌다. 4대 은행과 농협은행 합산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달말 전월 대비 1조153억원에 그쳐, 한달만에 25%선으로 줄어든 상태다.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투자 부진으로 기업대출 증가에도 한계가 예상되는 데다, 한계기업 등의 대출이 부실화하는 경우 충당금 적립 비용이 발생한다.

아울러 정부가 대출금리 산정방식까지 개선하기로 하면서 예대금리차도 조정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7월부터 새 잔액기준 코픽스(COFIX)를 적용해 대출금리를 0.27%포인트 가량 낮춘다는 방침이다.

예대금리차는 이미 좁혀지는 양상이다. 한국은행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가운데 신규취급액 기준 월별 예대금리차를 살펴보면 지난해 7월 1.85%포인트 이후 12월 1.67%포인트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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