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동의 진원지인 지만원 씨에 대한 탈북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바로 '광수' 때문이다.
'광수'는 지 씨가 5.18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지게 된 출발선이다.
지 씨는 수년 전부터 5.18 당시 사진 속 인물과 지금의 북한군 및 고위 인사, 탈북자 얼굴을 비교한 사진을 근거로 5.18이 광주에 침투한 북한 특수군의 소행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지 씨는 남한에 거주하는 일부 탈북자들에게 '탈북광수'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광수'로 내몰린 탈북자들은 이번 파동을 겪으며 다시한번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강 대표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 퍼져있던 소문이 와전돼 북한군 개입설이 주장된 것 같다"이라며 "적어도 당시 북한에서 특수군이 대거 광주로 침투한 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지 씨가 탈북민들을 북한군 광수라 주장해 평범한 탈북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 1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는 1977년부터 89년 사이에 북한의 강제수용소에서 10년 간 정치범 생활을 했었는데, 제가 어린 나이에 광주로 파견돼 간첩 활동을 했다고 (지 씨가) 조작을 했다"며 "저는 약간 정신이 나간 분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앞서 김 대표 역시 지난해 3월 지 씨의 사무실을 찾아가 "나는 70년대 성혜림의 친구로서 김정일의 사생활을 알고 있다는 죄로 북한의 요덕수용소로 끌려가 어머니 아버지를 모두 가마니때기(거적때기)에 묶어서 지게로 지고 자신이 직접 묻었다, 그렇게 식구 다 죽이고 온 탈북자가 대한민국에 와서까지 이런 쓰레기 취급을 받아야만 하는가"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지 씨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광수 명단은 2월 12일 기준 629명에 달한다.
현재 탈북자들은 지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집단 고소한 상태다.
현재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홍모 씨는 지 씨로부터 75광수(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라고 지목받았다.
이에 대해 홍 씨는 "나는 대한민국 국적이고 5.18 당시 광주에서 시민군 특수기동대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며 "북한 특수군이라는 지 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씨는 당시 입고 있던 옷 사진을 공개하며 지 씨의 주장이 거짓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