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일부 건물의 기계실을 점거한 채 중앙난방을 가동하지 않던 이른바 '난방 파업'도 종료됐다.
서울대와 민주노총 서울일반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1시쯤 서울대 행정관에서 교섭을 진행하고 노사 간 최종 합의를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원들은 기계실 점거를 해제하고 난방을 즉시 정상화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청소‧경비직은 기본급 시급 7530원과 상여금 200%, 정액 급식비 월 13만원을 받는다. 또 맞춤형 복지금액 30만원과 직접고용 정산금 50만원을 받는 것으로 교섭이 타결됐다.
기계‧전기‧설비직 등의 2018년 임금 총액은 전년 대비 20.86%를 기준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전체적으로 대학가의 청소 노동자 임금 하향평준화 흐름에 맞서 상여금을 지켜냈고 저임금 노동자의 기본급이 시중노임단가의 100%에 근접하게 올라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합의안에는 쟁의 행위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조항과 노조 측이 파업과 관련해 학내 구성원들에게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은 파업을 해제하며 학생들에게 먼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도서관 난방이 안 돼서 굉장히 추웠을 텐데 학생들이 많이 지지를 해줘서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교섭 타결이 서울대뿐 아니라 다른 국립대에도 좋은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조는 시중노임단가 적용과 복지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 기계실을 점거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8일에는 일부 학생들이 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서울대 총학생회도 노조 파업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하며 학교를 압박했다.
이에 오세정 신임 총장이 전날 '노조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파업은 11일 극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오 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도 처우는 과거 용역 시절을 따라가다 보니 열악했다는 걸 인정한다"며 "노조의 요구사항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상당부분을 수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