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망령이 배회한다"…주호영도 2.27 전대 불출마

지난 1월 28일 주호영 의원이 대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세훈 기자)
대구에서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주호영 의원도 결국 당 대표 도전장을 접었다.


주호영 의원은 12일 입장문을 내 "시작부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며 통합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가 분열의 길로 접어들고 말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주 의원은 "공당에서 출마 자격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편법을 택했다"며 황교안, 오세훈 두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저는 처음부터 대권과 당권 분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했다"며 "비대위원장도 같은 취지로 대권 주자는 당권에 도전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오히려 (대선 주자에게) 출마 자격을 부여하는 이율배반적인 조치를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권주자들이 등장하면서 계파가 다시 부활하고 줄 서기가 시작됐다고 한다"면서 "친박·비박 논쟁에서부터 진박·배박·구박 이야기까지 듣기도 지겨운 계파 망령이 당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한국당 선관위도 직격했다.

주호영 의원은 "당 선관위는 시대에 뒤떨어진 결정으로 특정 후보를 편들고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면서 "단 한차례의 룰 미팅도 없이 전대 룰을 결정하고 후보 7명이 전대 연기를 요청했지만 즉시 묵살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고민 끝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안상수, 심재철, 정우택 의원도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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