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번쩍 번쩍" 빛 공해 피해 심각

주민들 인공조명 불편 호소..."커튼 없이 잠 못 자"

(사진=자료사진)
인공조명으로 인한 피해 이른바 빛 공해에 대한 불만이 날로 커지고 있다.


11일 청주시 중앙동의 한 번화가.

저녁부터 화려한 간판이나 장식용 조명이 주변을 밝히면서 이곳 주민들은 인공조명 때문에 각종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40년 넘게 이곳에서 살고 있는 A(68, 여)씨는 수십년째 커튼을 치지 않고서는 잠조차 잘 수가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심지어 조명 빛을 맞은 한쪽 머리에 탈모 증상까지 나타난 것 같다며 자신의 머리를 내 보이기도 했다.

A씨는 "밤마다 조명이 반짝 반짝 비추는 탓에 1년 내내 커튼을 치고 잠을 자고 있다"며 "빛을 계속해서 맞은 머리 한쪽에 탈모 증상도 나타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빛 공해로 인한 피해는 일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충청북도가 환경부와 공동으로 지난해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200일 동안 '빛공해 환경영향평가 및 측정.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도내 684곳의 측정지점 가운데 44% 가량인 304개 지점이 빛방사 허용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국 빛방사 평균 초과율인 45%와 비슷한 수치다.

216명을 대상으로 한 도민 표본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조명으로 인해 불편을 느낀다는 응답이 52%로 집계됐다.

과도한 조명을 환경공해로 인식한다는 의견은 58%에 달했고, 인공조명 사용관리에 관한 제도 마련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59%로 조사됐다.

이에 도는 빛공해를 환경오염으로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찾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빛공해 방지 계획을 수립하고 조명환경관리구역 지정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빛공해 방지위원회도 구성해 도민 건강과 생태계의 건전성을 보호·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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