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 활동은 태민에게 새로운 분기점이 됐다. 온라인상에선 태민의 무대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치명적인 척'하는 병에 걸렸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패러디 열풍이 불었다. '무브병(病)'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을 정도다. 그 덕분에 태민은 '샤이니 막내' 이미지를 벗고 옴므파탈 매력을 갖춘 솔로가수 태민으로 대중의 뇌리에 새롭게 각인될 수 있었다.
"태민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싶어요". 두 번째 미니앨범 '원트'(WANT) 발매를 기념해 서울 청담동에 있는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난 태민은 '무브'와 결이 비슷한 신곡으로 활동하며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요새 너무나도 잘하는 아이돌 분들이 많잖아요. 저는 점점 '구세대' 아이돌이 되는 중이고요. (미소). 이제는 저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구축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트렌드를 좇기 보단 나란 사람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저만이 할 수 있는 무브먼트를 보여드리려고 해요. 타깃층은 젊은 여성층으로 잡으려고 해요. '마성의 남자'가 되어 보겠습니다. (웃음)"
무대에 대한 자신감은 남다르다. 태민에게 무대는 시험대가 아닌 놀이터에 가깝다. "열여섯 살 때부터 해오다 보니 무대에 서면 자신감이 나와요. 애티튜드가 딱 바뀌고요. 무대 아래에서는 겸손하되, 무대 위에서는 아낌없이 하자는 생각인데, 텐션을 그렇게 가지고 가면 표정 같은 게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무브'의 연장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단점을 보완했어요. '무브' 퍼포먼스는 정적이고 폭발력이 떨어지다 보니 간지러운 부분을 해소시켜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이번 곡은 퍼포먼스의 기승전결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해소시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팀 멤버 종현을 하늘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태민은 잘 이겨냈다. "괜찮다가도 문득문득 뜬금없이 (종현이) 생각나요. 멤버들과는 '숨기보단 보여주자' '우린 똑같이 할 테니 사람들도 똑같이 대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누곤 하고요"
이전보다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구축해나가고 있는 태민은 어느덧 후배 아이돌들에게는 '롤모델' 같은 존재가 됐다. "누군가가 저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 실망을 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기반을 잘 다지면 언젠가는 솔로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