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경찰서는 11일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김두환 조직실장 등 관계자 7명과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을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집회를 벌이면서 노량진수산시장 신시장 통행로를 막아선 혐의다.
민주노련에 소속된 200여 명은 이날 오전부터 경찰서 앞에서 진을 치고 '동작경찰의 공정수사를 촉구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건 채 "투쟁" "생존권 쟁취"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련 김두환 조직실장은 "수협은 공실 관리 명목으로 '용역 깡패'를 고용해 상인들에게 폭행과 욕설을 저지르게 했지만, 현장의 경찰들은 '112에 신고하라'며 모르쇠였다"며 "민중의 몽둥이가 아니라, 민중의 지팡이로서 수협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설 노후화 문제로 지난 2004년부터 현대화 작업이 시작된 노량진수산시장에선 신시장이 문을 열고 첫 경매를 치른 지난 2016년부터 상인과 수협 측이 크게 갈등을 빚어왔다.
일부 상인들이 비싼 임대료와 좁은 면적, 전통 등을 이유로 이전을 거부해온 것이다.
법원이 집행한 강제집행은 지난 2017년 4월과 지난해 7월, 9월에도 이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구시장 상인 김모(60)씨는 구시장 폐쇄 작업 중이던 수협 직원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지난달 23일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수협은 지난해 11월 구시장에 단전‧단수 조치를 한 데 이어 지난 8일엔 구시장의 차량 진입로를 폐쇄하려 하면서 시장 상인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상인들의 반발에 출입구 봉쇄는 잠정 중단됐지만, 수협 측은 이같은 조치를 계속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노량진수산시장주식회사는 "시설물, 식품위생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구시장 폐쇄조치는 지속적으로 실시될 방침"이라며 "구시장 불법점유지에서 발생한 불법점유자 등의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