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노조, 20일에 첫 쟁의행위…파업 가능성 열어놔

"파업 원하는 노조 없지만 사측 계속 노동3권 무시한다면 강력한 단체행동권 고민 할 수밖에"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노동조합이 20일 첫 쟁의행위에 나선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은 2월20일 네이버 본사 1층 로비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첫 공식 쟁의행위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다음 달 대규모 쟁의행위도 검토하고 있다.

오 지회장은 "3월 말경 IT업계 및 상급단체인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의 노동조합들과 연대한 대규모 쟁의행위까지 고려 중"이라며 "쟁의행위의 시기와 규모를 떠나 공동성명이 단체행동권을 행사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조합원들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는 방향과 방법으로 실시하겠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파업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어뒀다.


파업 가능성과 관련해 오 지회장은 "'시작부터 파업을 원하는 노조는 없다'고 답하겠다"며 "회사가 지금과 같이 노동 3권을 무시하는 태도를 지속하고, 대화의 창을 열지 않는다면 결국 노조는 가장 강력한 단체행동권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 경우 파업은 회사가 선택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중단이 우려된다면 사측이 진실 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회장은 "경영진은 새겨듣길 바란다"며 "서비스 중단이 우려된다면 서비스를 만드는 노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진실 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쟁위행위의 책임이 사측에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오 지회장은 "네이버가 100% 혹은 다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열악한 환경에 있는 계열사 전체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교섭권을 가진 16개 법인에 대한 통합교섭을 요청했지만 사측이 통합교섭시 교섭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 법인별 교섭에 합의했다"며 "그러나 결국 결정권한은 네이버 본사 경영진에 있음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후) 중앙노동위의 조정안을 노조는 수용했으나 회사가 거부해 노조에 쟁의권이 생긴 것"이라며 "경영진은 '협정근로자'안이 조정안에 포함돼 있지 않아서 조정안을 거부했다고 하지만 협정근로자는 쟁의를 할 수 없는 노동자로 노동3권 중 단체행동권을 제약하는 것이라 조정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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