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 참석해 "최근 들어 5‧18 논란과 전당대회 날짜 문제를 두고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5‧18 공청회에서 '광주폭동'‧'북한군 개입설' 등을 쏟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해당 의원들의 제명을 촉구하며 국회 윤리위 제소 방침을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우리당 전체에 대한 국민 정서, 이미지 등을 생각하면 어려운 시점에 당에 흠을 내는 행위는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가 자만하고 긴장을 풀 게 아니라 국민의 일부라고 해도 그 분들이 존중하는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반응하는 자세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잘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제1야당이 얼마나 대안정당 모습을 갖출 수 있는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한시도 그런 눈길을 놓쳐선 안 되고 또 끊임없이 주의하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야 4당이 요구한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조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치권의 징계 요구와 관련 "우리 당내 문제이기에 당내에서 처리하고 당에서 고민하도록 그냥 놔두시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다"며 "당에서 논의된 건 아직 아무것도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사견임을 전제로 "기본적으로 일종의 당내 소수 의견, 또 다양성의 일환으로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 당의 문제니까 다른 당은 당내 문제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당 의원들의 발언이 문제가 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다양성' 등을 이유로 징계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오는 12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오세훈 전 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 등 당권주자 6명이 전대 연기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연기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미북회담 때문이라도 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인 27일에 예정대로 치르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다"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합세해 대공세을 펼 때 우리끼리 한가하게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당 구성원들에게 시계를 7~8개월 전으로 돌려보자고 말씀 드리고 싶다"며 "중환자실에 들어간 환자가 산소호흡기를 떼고 지금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인데, 지금이야말로 자기보다 당과 나라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