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현대모비스는 남은 11경기를 모두 져도 최소 6위는 확보한다. 유재학 감독은 잔여 경기 5할 승률을 거둔다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2위 전자랜드도 공동 3위 그룹에 7경기나 앞서있다. 남은 12경기에서 절반만 이겨도 2위를 놓치지 않는다.
문제는 나머지 4자리다. 11~1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공동 3위 KT, LG와 8위 KGC의 격차가 고작 2.5경기에 불과하다. 연승, 연패에 따라 순식간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경쟁이 뜨겁다.
KT와 LG가 22승20패로 가장 유리한 입장이다.
KT는 단신 외국인 선수 교체로 고전했다. 데이빗 로건의 부상으로 합류한 스테판 무디는 데뷔전에서 쓰러졌고, 대체의 대체로 합류한 쉐인 깁슨은 기량 미달이었다. 저스틴 덴트몬 합류 후 3승3패.
하지만 안정을 찾았다. 덴트몬도 팀 성적을 떠나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서동철 감독이 6강 마지노선으로 꼽은 27~28승에 5~6승만 남겼다.
LG도 조성민의 부활과 함께 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6연승을 내달렸다. 6연승 기간 조성민은 평균 15.7점을 넣었다. 최근 3경기 1승2패로 주춤하지만, 제임스 메이스가 연일 맹활약 중이다.
현주엽 감독도 "6강을 가야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최선을 다해 6강에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B와 KCC가 21승22패 공동 6위다.
DB는 마커스 포스터가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포스터 부상 후 1승1패. 포스터 복귀 전까지 남은 3경기(예상)가 변수다. KT, 현대모비스, 오리온 등 순위가 높은 팀들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전역 후 돌아온 허웅이 살아난 것은 반갑다.
이상범 감독도 "끝까지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다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KCC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수비가 무너졌다. 5연패 기간 평균 실점은 94점. 시즌 평균 85.3점보다 10점 가까이 많다.
특히 출전시간(30경기 이상 기준)에서 브랜든 브라운이 1위(35분20초), 이정현이 5위(32분45초), 송교창이 7위(32분21초)다. 여전히 좋은 기록을 내고 있지만, 체력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단신 외국인 선수 마퀴스 티그도 고민거리다.
KGC도 문성곤 복귀 후 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오세근이 시즌 아웃된 상황. 20승23패로 경쟁팀 가운데 가장 처졌지만, 가능성은 남아있다. 문성곤 복귀 후 2승3패. 남은 원정 7연전이 고비다. 마지막 4경기는 모두 홈. 젊은 선수들이 상승세를 탄다면 뒤집기도 가능하다.
김승기 감독은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6강에 가야 한다"면서 "일단 연승을 해야 한다. 그래야 6강 싸움을 할 수 있다. A매치 브레이크 전까지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