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급락에 '역(逆)전세난' 우려 급증

전셋값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역(逆)전세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주인은 대출이라도 받아 전세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추가대출이 힘들어졌다.


결국 집주인들은 주택을 급히 처분해서라도 전세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매수후보자들이 추가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의 부동산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의 전셋값은 13주 연속으로 미끄러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올해 들어 전셋값 하락세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이처럼 급격히 하락한 것은 약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전세가격지수로 따지면 지난달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99.8에 그치고 있다.

지역별로는 이미 이 같은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포럼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지난해 12월 전셋값은 2년 전인 2016년 말 대비 12.7% 하락했다.

울산(-9.6%), 충남(-9.3%), 경북(-8.2%)의 사정도 좋지 않다.

서울의 경우에는 최근까지 전셋값 상승이 이어져 올해 전셋값이 7.4% 이상 하락할 경우 역전세 우려가 있다고 포럼은 진단했다.

역전세난이 장기화하면 연쇄적으로 부동산 경기역시 침체될 수밖에 없다.

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세금을 빼주지 못하는 집주인이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돈을 마련하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급매 등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급매가 차츰 등장하면 집값 하락은 시간문제다.

게다가 신규 입주 물량도 상당하다. 올해 아파트 준공 물량은 39만2천호로, 지난해(44만3천호)에 이어 공급 폭탄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연구원은 이 같은 입주 물량 과잉이 전셋값은 물론 주택매매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