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헤인즈는 벤치로 들어가면서 문경은 감독과 포옹했고, SK 선수들은 '10000'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헤인즈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적장인 LG 현주엽 감독도 헤인즈에게 축하 인사를 건냈다.
KBL에서 1만 득점을 넘어선 선수는 단 3명이었다. 서장훈, 김주성, 추승균 등 모두 국내 선수였다. 성적에 따라, 또 자주 바뀌는 외국인 선수 규정에 따라 계약 여부가 결정되는 외국인 선수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한 기록.
그런 대기록을 헤인즈가 달성했다. 헤인즈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LG와 홈 경기에서 시작 25초 만에 2점을 올려 통산 1만 득점을 돌파했다. KBL 통산 4번째,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 1만 득점이다.
헤인즈는 KBL을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다. 어느덧 11년째,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KBL에서 활약 중이다.
그런 헤인즈도 시작은 대체 선수였다.
2008년 12월1일 에반 브락을 대신해 삼성에 합류했다. 다만 재계약은 실패. 2009-2010시즌에도 모비스 압둘라히 쿠소를 대신해 다시 한국 무대를 밟았다. 당시 모비스의 1번 외국인 선수는 브라이언 던스톤이었다.
2010-2011시즌부터 날개를 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득점왕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으로 2011-2012시즌 올루미데 오예데지의 대체 선수로 LG에 합류했지만, 다시 한 번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SK와 함께 KBL 최고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SK에서 3시즌을 뛰면서 첫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SK도 헤인즈와 함께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오리온에서는 2015-2016시즌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첫 우승은 모비스 시절. 헤인즈는 다음 시즌에도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오리온은 헤인즈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결국 SK가 다시 헤인즈를 불렀다. 시즌 개막 전 대리언 타운스를 보내고 헤인즈를 재영입했다. 헤인즈와 재결합한 SK는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헤인즈는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뛰지 못했지만, SK는 헤인즈와 재계약하는 의리를 보였다.
올 시즌도 부상으로 SK의 하위권 추락을 지켜봐야했지만, 최근 맹활약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그리고 통산 1만 득점으로 KBL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