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노사 교섭에서는 양측이 확연한 입장 차이만 드러낸 상황이어서 합의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9일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공대위)에 따르면 콜텍 노사 양측은 13일 다시 만나 교섭을 하기로 했다. 노사 협상 장소로는 서울 광화문이나 서울고용노동청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진행된 콜텍 노사 교섭은 합의 없이 종료됐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성사된 교섭이었으나 양측은 의견차이만 확인했다.
노조는 해고 조합원 복직과 회사 측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복직한 조합원은 올해 연말까지만 일하고 퇴직하겠다는 일종의 절충안을 제안했다.
회사가 부당 해고를 인정하고 조합원의 명예를 회복하게 해준다면 고용 유지에 따른 회사의 부담을 줄이도록 노조가 돕겠다는 차원이다.
해고 노동자 가운데 최연장자인 김경봉(60) 조합원이 올해 정년을 맞아 내년에는 복직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러나 회사는 조합원들의 복직을 전면 거부하고 2007년 정리해고 당시의 퇴직금만 지급하겠다는 안에서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근 콜텍지회 지회장은 "노조는 속된 말로 발가벗고 교섭에 나섰는데 회사 측은 전혀 수용 의사가 없다는 것만 확인했다"며 "회사 측 교섭 대표자는 권한이 없는 사람이라 회사 안을 받을 테면 받고 아니면 말라는 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지회장은 "아직은 종교계나 정치권에 중재를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한 적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대위 관계자는 "현재 양측 의견이 접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다음 교섭에서는 서로가 조금씩 더 양보하는 안을 마련해 제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콜텍 노동자들은 2007년 정리해고 이후 13년째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경봉 조합원은 올해가 정년이다. 12월31일이 지나면 회사가 허용해도 복직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노조는 지난달 8일 김씨를 비롯한 조합원들이 콜텍의 사원증을 받고 당당하게 퇴직해야 한다며 '끝장 투쟁'을 선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