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함께였다"…2·8 100돌에 여성 독립운동 동상

독립운동가 동상 93개 중 7개만 여성… 그중 4개는 유관순 열사 기려
평화의 소녀상 만든 김서경·김운성 작가 부부가 제작

8일 서울 중구 배재어린이공원에서 치러진 항일독립운동여성상 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김형준 기자)
2·8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을 한 여성들의 투쟁정신을 기리는 동상이 서울에 세워졌다.

사단법인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배재어린이공원에서 항일독립운동여성상 제막식을 열었다.

사업회 측은 "독립투쟁에 여성들도 남성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가부장제와 권위주의로 더 큰 희생을 치렀던 여성들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 조형물을 제작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조형물 제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고발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조각했던 김서경·김운성 작가 부부가 맡았다.


이들 작가는 "조형물에 '거사 전날'이라는 제목을 붙였다"며 "100년 전 3·1 운동의 주역이었던 조상들과 지금의 학생들을 함께 담아, 미래의 100년을 밝혀줄 학생들이 독립선언서를 판화에 뜨는 모습을 등불로 비춰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일제와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 동상 93개가 세워져 있다. 이들 가운데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여성 독립운동가 동상은 7개뿐인데, 4개는 유관순 열사를 기리는 동상이다.

또 국가보훈처로부터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 유공자 1만 5180명 중 여성은 단 357명으로 약 2.4%에 불과하다.

국가보훈처 이명구 차장은 이날 제막식에서 "보훈처가 더욱 노력을 기울여서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조명받게 하고, 음지에서 묵묵히 일했던 것들도 잊혀지지 않고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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