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해 6조 6789억원을 순매도하며 2015년 이후 3년만에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 결과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1월 대비 21% 이상 하락한채 장을 마무리했다. 코스닥 지수도 최고점 대비 27%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매수 주문을 내고 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외국인은 올해 모두 4조 767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한때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는 2200선까지 오르며 대세 상승장이 연출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특히 지난해부터 경기 하강 우려가 제기된 반도체주를 지속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2조 5399억원, 998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순매수 액수의 75%에 달하는 3조 5379억원을 두 종목에 투자한 것으로 그 결과 올해 들어 두 종목은 각각 19.23%, 26.57% 올랐다.
이어 삼성SDI, 삼성전자우, 한국전력, LG화학, SK, 대림산업 순으로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와 그로인한 주가지수 견인효과가 지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바닥론이 나온 시점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면서 "두 종목이 이미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에서 추가 매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이어 "이밖에 국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된 가장 큰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이라며 "다음주 열리는 미중간 고위급 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을 가늠할 양국 정상회담이 이번 달에 열리기 힘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8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774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