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안정권은 없다…선두권 경쟁 점입가경

남자부 3강 체제 구축…삼성화재·OK저축은행 반전 노려
여자부, 봄 배구 향방 여전히 안갯속

전광인(왼쪽), 아가메즈(가운데), 정지석 어깨에 달린 팀의 운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V-리그가 5라운드 막판에 접어들었지만 선두권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물고 물리는 경기의 연속이다. 완벽한 1강은 없다.

◇ '봄 배구' 윤곽 드러난 남자부, 정규리그 1위 싸움 박빙

남자부는 사실상 '봄 배구'에 나설 팀이 가려졌다.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대한항공, 우리카드가 그 주인공이다. 세 팀은 나란히 승점 50을 넘기고 1~3위에 포진해있다. 3위 우리카드가 승점 53으로 4위 삼성화재(승점 42)에 11점 앞서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세 팀 가운데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이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위 현대캐피탈과 3위 우리카드의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아직 5라운드가 진행되고 있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1~3위 간의 순위 변동 가능성도 적잖다.


최근 주춤했던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의 상승세를 막아내며 한숨 돌렸다. 대한항공은 지난 6일 5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로 한껏 기세를 끌어올렸던 우리카드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렸던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우리카드를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한발 앞서갈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7일 리그 최하위 한국전력을 상대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완패를 당했다. 이날 승리를 챙겼다면 승점 55의 대한항공과의 격차를 승점 4까지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고질적인 세터 문제와 더불어 결정력이 흔들리며 고개를 떨궜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이상 승점 42)은 '봄 배구' 막차 탑승을 위한 반전을 노린다. 남자부 경우 정규리그 3위 팀과 4위 팀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단판 승부인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시즌 종료까지 삼성화재는 9경기, OK저축은행은 8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상황. 아직은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6위 KB손해보험(승점 30)은 남은 8경기 가운데 두 경기만 더 패하게 되면 '봄 배구' 진출이 좌절된다. 사실상 기적을 바라야 하는 처지다.

(왼쪽부터) 이재영, 고예림, 이소영, 박정아 가운데 한 명은 '봄 배구' 무대에서 볼 수 없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4개 팀이 3자리 두고 경쟁…'봄 배구' 향방 안갯속

여자부는 '봄 배구' 진출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흥국생명(승점 48)과 IBK기업은행(승점 43),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이상 승점 40)가 3자리를 두고 여전히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GS칼텍스가 주춤한 틈을 노려 도로공사가 매섭게 치고 올라왔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GS칼텍스는 '봄 배구' 안정권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3연패에 빠지며 추격을 허용했다.

반면 외국인 선수 교체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던 도로공사는 점차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GS칼텍스와 도로공사는 주말 경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GS칼텍스는 9일 대전에서 최하위 KGC인삼공사를 상대한다. 3연패와 13연패 팀 간의 대결. 한 팀은 연패를 끊고 한 팀은 연패가 이어지게 된다.

GS칼텍스 입장에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만약 KGC인삼공사 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된다면 4연패와 함께 팀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게 된다. 이후 일정도 흥국생명-IBK기업은행 경기를 앞두고 있어 승리가 절실하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도로공사는 10일 안방 김천에서 2위 IBK기업은행과 격돌한다. 만약 도로공사가 승점 3을 챙기고 GS칼텍스가 9일 경기에서 패하거나 풀세트 접전으로 승점 2밖에 챙기지 못한다면 순위를 단숨에 2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IBK기업은행과 승점 43으로 동률을 이루지만 다승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불붙은 순위 경쟁으로 재미가 더욱 높아진 V-리그. 과연 누가 '봄 배구' 진출에 성공할지, 또 정규리그 우승 영광을 거머쥘 팀은 어디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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