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받는 '대한항공 경영권'…전자투표제 피할 명분은?

그레이스홀딩스 전자투표제 도입 촉구
(주)한진칼과 (주)한진에 전자투표제 도입 내용증명 발송
"전자투표제 주주들 주총 참여 쉽고 비용 절감"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KCGI(그레이스 홀딩스)가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석태수 한진칼 사내이사의 연임 반대, 한진칼과 주식회사 한진의 감사 선임을 제안한데 이어, 조양호 회장 측과의 주주총회 표대결에 대비해 '전자투표제 도입'도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주식회사 한진칼과 주식회사 한진의 정기주주총회 및 이후의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해 실시하도록 이사회 결의를 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자투표제 도입 주주제안의 방법을 주총 소집통지에 공고하고 의안설명의 기회도 달라고 요구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법무법인 한누리를 통해 '전자투표 요청 및 실시요청' 내용증명 서신을 두 회사에 발송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총에 참여하지 않고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쉽게하고 회사의 주주총회 관련 업무처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아울러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한 비용도 아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상법은(368조) 이사회 결의로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2018년 현재 전체 상장사 1984개 가운데 60.6%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KCGI 측은 "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독려하고 주총 관련 업무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청했다"며 "한진칼과 한진 측이 전자투표 도입과 실시요청을 적극 수용해 주주와 회사에 대한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양호 회장 일가와의 주총 표대결을 벼르고 있는 KCGI 측의 전자투표제 실시요구는 주총 표대결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분석된다.

KCGI는 내용증명 서신에서 "한진칼 주주총회에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회사의 주주들 역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상장사인 회사의 소수 주주들의 수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주들의 소재지도 매우 다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이 손쉽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주주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한진칼에 감사 1인과 사외이사 2인, 주식회사 한진에 감사를 선임해 줄 것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각 회사에 보냈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경영책임을 물어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주총이 임박하면서 그레이스홀딩스 측이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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