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이 트이네요" 우리은행 새 외인 빌링스는 합격점

우리은행 새 외국인 선수 모니크 빌링스. (사진=WKBL 제공)
"그만큼 제가 소심해졌다니까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7일 OK저축은행전을 앞두고 "남은 10경기를 다 져도 OK저축은행에 승자승에서 앞선다. 플레이오프는 간다"고 말했다. 통합 7연패를 노리는 팀 감독답지 않은 발언에 이내 "그만큼 내가 소심해졌다"고 멋쩍게 웃었다.


단순한 엄살은 아니었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선수 크리스탈 토마스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5라운드까지 순위도 19승6패 2위. 결국 토마스를 내보내고 새 외국인 선수 모니크 빌링스를 데려왔다. 통합 7연패를 위한 승부수였다.

위성우 감독은 "장점은 젊고 활기차다는 점이다. 단점도 젊다는 점이다. 노련미가 없다"면서 "토마스보다 괜찮았으면 드래프트에서 뽑았을 것이다. 그래도 스피드는 조금 있다. 좀 빠르다. 토마스는 너무 느렸다. 키가 있어서 골밑에서 버텨줬지만, 줄 점수는 다 줬다. 빌링스가 정통 5번은 아니지만, 가르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도 "다미리스 단타스가 WNBA에서 같이 뛰었는데 빠르고 리바운드가 좋다고 했다. 잘 적응하면 우리은행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수는 적응이었다. 빌링스는 우리은행에 오기 전 중국에서 뛰었다. 시즌 종료 후 2주 정도 쉬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실제 훈련도 절반 정도만 소화했다. "계속 훈련시키면 경기에 못 뛸 것 같았다"는 위성우 감독의 설명.

하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빌링스는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OK저축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18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우리은행도 OK저축은행을 90대61로 격파했다. 20승6패, 선두 KB스타즈(20승5패)와 0.5경기 차.

신장은 190cm로 토마스보다 6cm가 작았지만, 잘 뛰어다녔다. 골밑 득점은 물론 미드레인지 점퍼도 종종 넣었다. 18점 12리바운드.

단타스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단타스의 최종 기록은 22점 9리바운드. 하지만 빌링스가 뛰는 동안 단타스는 16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나머지 기록은 빌링스가 빠진 가비지 타임에 올렸다. 빌링스의 판정승.

위성우 감독도 경기 후 활짝 웃었다.

위성우 감독은 "골을 넣고, 안 넣고 문제가 아니라 찬스가 나면 해결하려고 하는 부분에서 약간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면서 "물론 수비가 중요하지만, 그동안 공격에서 국내 선수들이 힘들었다. 토마스가 수비는 도움이 됐지만, 빌링스가 와서 공격에서 체력 세이브를 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수비가 좋다. 탄력이 워낙 좋다보니 상대가 슛 쏘는 것을 잘 견제했다"면서 "오늘도 너무 뛰다가 다칠까 걱정했는데 잘 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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