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입시지옥 현실을 고발한 '스카이캐슬'로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역사를 새로 쓴 JTBC 금토 드라마가 이번에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로 변하는 대한민국 허술한 법망을 건드린다.
'스카이캐슬' 후속으로 8일 첫 방송을 앞둔 '리갈하이' 측은 7일 서울 논현동 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드라마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동명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리갈하이'는 법 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이 그리는 좌충우돌기다. 제작진 표현을 빌리면 이 드라마 장르는 "코믹 법조 활극"이다.
극중 "정의는 돈"이라는 신념으로 악명 높은 변호사 고태림 역을 맡은 진구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리갈하이'가 리메이크 된다고 했을 때 원작 팬으로서 고태림 역이 아니더라도 참여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무거운 연기를 주로 해 온 입장에서 가볍고 유쾌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도전의식을 갖고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쾌하고 통쾌한 사람들 사이 진중한 모습을 중점적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고태림과 달리 "돈보다 정의"를 외치는 초보 변호사 서재인으로 분한 서은수는 "서재인 캐릭터는 원작보다 더 씩씩하고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나 역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원작과 비교되지 않도록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기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사법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고조되면서 법조 드라마가 여러 편 소개되는 현실이다. 앞서 JTBC에서도 '미스 함무라비'로 사법부가 지닌 모순을 지적한 바 있다. '리갈하이'는 이들 드라마와의 차별화라는 과제를 짊어지고 시작하는 셈이다.
연출을 맡은 김정현 감독은 "'리갈하이'의 차별점은 고태림 캐릭터와도 연결된다"며 "법뿐 아니라 이 캐릭터가 지닌 독특한 사고에서 나오는 다른 방법으로 이기는 과정을 코믹하게 풀어낸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스카이캐슬' 후속작으로 방영되는 부담감에 대해 "'스카이캐슬'은 'SKY 캐슬'이고 '리갈하이'는 '리갈하이'"라며 "우리 작품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본 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표현 등을 덜어내고 한국 정서를 반영해 새로운 에피소드로 만들어낸 데서 현실감이라는 차별점을 찾을 수 있다"며 "주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정말 쉬운 드라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