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용균 빈소 1200명 조문…"남은 동료들 안전하도록"

오는 9일 노제와 함께 영결식 치르기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김용균씨의 장례식장에 붙어 있는 추모 포스트잇 메시지들(사진=김형준 기자)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을 하다 숨진 김용균(당시 24세)씨의 장례가 사고 두 달만인 7일부터 치러지고 있다.

이날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김용균 씨의 동료들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 일반 시민들 등 1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었다.

장례식장에 남겨진 포스트잇에는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산재 없는 세상에서 편안히 쉬세요"등의 추모 메시지들이 담겼다.

김용균씨의 동료인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이준석 태안화력발전소지회장은 "괴롭고 힘들었지만 용균이를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협상이 타결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이 하루빨리 개선돼서 근무자들이 사고 없이 일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의 어머니인 김미숙씨도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균이의 동료들은 아직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일하는데, 죽거나 다치지 않고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용균이의 죽음을 통해서 많은 걸 알게 됐고, 늦었지만 그렇게 될 수 있게끔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 김용균씨의 빈소(사진=김형준 기자)
대책위 측은 장례 이후에도 발전소에서 왜 사고가 이어졌는지 등의 안전 문제와 보건 문제 등을 규명하기 위해 계속해서 당정과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정은 김용균씨 사망에 관한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오는 6월 말까지 사고의 구조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

또 김씨와 같은 연료·환경설비 운전분야에서 근무하는 하청업체 노동자 24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을 조속히 매듭짓기로 했다.

공공기관 작업장 안에서 중대 재해사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원·하청을 막론하고 해당 기관장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

고인의 장례는 오는 9일 발인을 시작으로 태안화력발전소와 서울에서 노제를 거쳐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이 치뤄진 뒤, 최종적으로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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