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가리왕산' 평창 이후 1년, 여전히 남은 숙제들

'1주년 행사 꼭 오세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7일 평창올림픽 1주년 기념 행사인 'Again 평창'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강원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Again 평창' 관련 기자 간담회가 열린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을 돌아보고 그 정신과 유산을 이어가려는 행사가 이날부터 17일까지 강원도 전역에서 열린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번 행사에 대해 "올림픽 유산을 계승하고 평화 메시지를 재조명, 평화 분위기를 정착, 확산시키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평창올림픽은 개회식에서 남북한이 손을 맞잡았고, 단일팀을 이루는 등 평화올림픽을 세계에 알렸고, 운영 등에서도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았다.

다만 올림픽 이후 1년이 지났지만 풀리지 않은 숙제들은 여전하다.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센터의 복구 문제와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 단일팀을 이뤘던 북한과 관계 등이다.

최 지사 역시 이날 간담회의 모두 발언부터 이 문제들을 언급했다.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북한의 행사 참가와 가리왕산 문제, 체육 시설의 사후 활용 등 세 가지"라고 밝혔다.


당초 강원도는 올림픽 1주년 기념 행사에 북한의 참가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최 지사는 "2~3개월 전부터 꽤 오래 접촉을 추진했지만 가타부타 답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회 이후 전면 복원 예정인 가리왕산 알파인센터도 존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최 지사는 "사회적 합의 기구에 대해서는 총리실 산하로 잠정 결정된 상태"라면서 "오늘 2차 실무 회의를 통해 환경단체를 비롯해 환경부, 산림청, 정선군 등 관계자들이 참가해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영부인,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대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조별리그 1차전 한국, 스위스 경기가 끝난 뒤 단일팀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이한형기자
평창 슬라이딩센터와 강릉하키센터 등 경기장의 사후 활용도 갈 길이 멀다. 최 지사는 "시설에 대한 운영 주체가 오는 3월 말에 결정된다"면서 "아마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시군, 대한체육회 등에서 공동으로 평창올림픽 기념재단이 만들면 주체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 운영도 재단에서 직접 운영하기는 힘들고 각 경기단체에 위탁 경영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예컨대 봅슬레이 슬라이딩 센터는 국내외 국가대표가 훈련할 수 있게 훈련비 받을 예정이고 여름에는 일반 관광객들을 위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최 지사는 특히 "최대한 빨리 국민 세금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 계획을 짜서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후 활용을 위한 방안으로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유치도 적극 검토 중이다. 최 지사는 "2021년 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안을 북한에 제시했고 정상적으로 절차가 진행 중이고 경쟁 국가도 없는 상태"면서 "다만 빠르게 결정되지 않는 이유는 (대회 개최가) 북한의 유엔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걸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결국 이달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 회담에서 제재 완화 결과에 따라 (대회 유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아직 해결되지 않는 숙제들이 남은 가운데 강원도는 일단 평창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를 치른다. 9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Again 평창' 공식 기념식이 열리고 이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는 K-팝 콘서트 등 대축제가 펼쳐진다. 피겨 여왕 김연아와 빙속 여제 이상화 등이 대축제에서 팬 사인회를 여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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