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예전엔 양산이 궁벽한 산골, 지금은 자연스런 맛 사라져"

양산 사저에서 가족들과 함께 3박4일 연휴 즐겨
6일에는 수석급 이상 靑 참모진과 '평양식 온반' 오찬
김정숙 여사 "평양에서 오실 손님도 생각해 온반을 준비"
양산 사저에서 문 대통령, '사랑할까 먹을까' 책읽기
내일 벤처기업 초청 간담회 등 경제민생 챙기기 계속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진들과 함께 평양식 온반으로 오찬을 함께하며 새해 덕담을 나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오늘 11시 반에 수석급 이상 참모진들로부터 세배를 받고 함께 점심을 먹었다"며 "보통 떡국을 먹는데 오늘은 김정숙 여사께서 평양식 온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오찬 자리에서 "설에는 떡국을 먹는게 보통인데 북에서는 온반도 많이 먹는다"며 "평양에서 오실 손님도 생각해 온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이와 연계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늦어도 4월 중순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진전이라는 기대감에 김 여사가 떡국이 아닌 온반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설 연휴 기간 읽은 도서 목록과 함께 일정도 공개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연휴 첫 날인 지난 2일 오전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해 3박 4일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5일 저녁에 청와대로 돌아왔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주로 양산 사저에 머물며 영도에 계신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들과 차례를 지내고 부친 성묘도 다녀왔다.

또 '잡식가족의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된 '사랑할까 먹을까'라는 책을 읽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돈가스도 좋아하고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돼지사육을 보고 느끼며 보는 고민과 딜레마를 다룬 책과 영화"라면서 "채식을 실천하는 건 쉽지 않지만 공장형 사육을 농장형 사육으로 바꾸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 머물며 느낀 점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진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2008년 2월 처음으로 양산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길도 좁고 아주 궁벽한 산골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도로도 넓어지고 많이 고쳐지기는 했다"며 "하지만 여기저기 파헤쳐져서 자연스러운 맛이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또 "집 뒷산에 나만의 산책길이 있었다. 거의 아무도 찾지 않는 나만의 산책길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남겨져 있더라"라며 아쉬움을 보였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7일 설연휴 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인왕실에서 벤처기업인 초청 간담회를 열다. 8일에는 전국 시군구 기초단체장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불러 '국정 설명회'를 여는 등 경제·민생 챙기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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