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두 정상은 이미 싱가포르에서 70년 적대 역사를 씻어내는 첫 발을 내딛었다"며 "베트남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은 미국과 총칼을 겨눴던 국가인데 이제는 친구가 됐다"며 "북미가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에 베트남은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6월12일 1차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놓고 양국이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루는 자리였다면,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은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과 대북제재 완화 등 미국의 구체적인 상응조치가 합의문에 담기는 실질적 성과를 내야한다는 게 청와대의 그간 생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말 유럽 순방 때부터 북한이 '되돌아올 수 없는 정도의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김 대변인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언급한 것은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탑다운' 방식의 비핵화 로드맵과 상응조치에 대한 동시 합의가 이뤄져, 올해 상반기 내에 '되돌릴 수 없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청와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같은 기간 베트남을 방문해 미중 정상회담이 동시에 열릴 경우, 문 대통령도 함께 참여해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초기 논의가 이뤄질 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높지 않게 내다봤다.
김 대변인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려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