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의기억재단 등에 따르면 조선학교 학생들은 지난 1일 일본 도쿄 중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 참석해 편지를 읽었다.
이들은 "이역 땅에 살지만 할머니의 사랑, 기부 덕에 학교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는 더 공부를 잘해서 할머니의 뜻을 이어나가겠다. 편히 주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할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리지 못한 채, 한을 풀어드리지 못한 채 이렇게 떠나보내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며 "할머니께서 남겨주신 뜻을 우리 재일 동포들도 고스란히 이어나가며 모든 차별에 맞서 학교를 꿋꿋이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그 누구의 탄압 없이 행복하게 살아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풍파 사나운 일본 땅에서도 조선 사람으로 떳떳이 사는 저희를 그 자애로운 미소로 언제나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기둥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한 김 할머니는 생전 재일 조선학교에 애착을 갖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왔다.
일본 정부의 고교 무상교육 대상에서 친 북한 성향의 조총련계 학교들이 빠지자 사비를 털어 학생들을 도와온 것이다.
이를 위해 2014년 5천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는 태풍 '제비'로 피해를 본 학교를 직접 찾아 1천만원을 후원했고, 11월에도 전 재산 3천만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암 투병 중 병상에서는 "내 목숨이 끝날 때까지는 돈이 나온께 그거를 열심히 모아가 교포들 일에 바치겠다"며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하다. 다른 분들도 후원금 좀 보태 달라"고 호소했었다.